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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학교폭력, 불륜 의혹…또 다시 불거진 일반인 출연자 검증 문제

[트렌드 Talk]

입력 2020-04-23 17:00 | 신문게재 2020-04-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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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가해자, 불륜, 선배 갑질, 성폭행, 음주운전 등이 폭로돼 방송에서 하차하거나 자숙한다. 이름이 알려진 스타나 유명인, 아이돌그룹 멤버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로맨스 리얼리티, 오디션, 부동산 배틀 등 방송가에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이 늘면서 다양한 논란들이 불거지고 있다.

시즌 3을 맞은 로맨스 리얼리티 채널A ‘하트시그널’은 매 시즌 출연자들의 성폭행, 상습적 음주운전 사실이 폭로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시즌3도 전파를 타기 한참 전부터 승무원인 출연자의 선배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여름에는 ‘나는 자연인이다’의 성범죄자 출연으로 떠들썩했다.

꾸준히 제기되던 일반인 방송 출연자들의 검증 문제가 MBC ‘리얼 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와 ‘구해줘! 홈즈’에서도 불거졌다. 실제 연인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로맨스 리얼리티 ‘부럽지’에 출연 중인 이원일 셰프의 예비신부 김유진PD가 ‘집단폭행 주범이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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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혹은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2008년 뉴질랜드에서 “‘부럽지’에 출연 중인 예비신부”와 그의 친구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게시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게시자는 폭행이 이뤄진 곳들의 지도, 주고받은 메시지까지 첨부하며 피해사실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리곤 “왜 피해자는 트라우마에 갇혀 살아야 하고, 가해자는 당당하게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꽃길을 걸어야 하느냐”고 토로하며 “제발 폭행 가해자가 양심이 있다면 적어도 TV에 만큼은 당당하게 나오지 못하게 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전했다. 

 

정확한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김유진PD라고 유추할 수 있는 글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이원일 셰프 소속사 P&B엔터테인먼트는 22일 자진하차할 것을 전했고 김PD는 이원일 셰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PD는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전제를 달아 자신의 행동에 상처 입고 아픔을 잊지 못한 피해자에게 사과할 뜻을 전하며 “지금은 해명보다 상처받은 분께 사과가 우선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직접 연락드려 사죄하겠다”고 적었다.

김 PD의 자필사과문에도 그의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이들이 폭행,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며 2, 3차 폭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부럽지’ 측은 “이원일 셰프 커플의 하차와 함께 시청자 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후 방송분에 대한 편집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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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홈즈’에 출연예정이던 예비 신혼부부는 ‘불륜’ 폭로로 통편집됐다(사진=방송예고화면 캡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일반인 출연자가 살 집을 찾아주는 부동산 배틀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는 출연자들의 ‘불륜’에 발목이 잡혔다. 살 집을 구해달라고 의뢰한 예비부부가 만삭인 아내를 두고 내연관계에 있던 이들이라는 폭로에 ‘통편집’이 불가피해진 것.

이 사실은 예비부부의 남편의 전 아내에 의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17년 결혼했지만 만삭인 아내를 두고 불륜을 저지르는 등 잦은 다툼과 의견충돌로 이혼했다. ‘구해줘! 홈즈’에 출연예정이던 예비부부 예고 방송 후 전 아내는 두 사람이 당시 불륜관계에 있었다고 알렸다. 내연관계에 있던 여자도 남자가 결혼한 사실을 알았음을 인정한 녹취록도 존재한다고 알려진다.

이 사실은 법정에서도 사실로 밝혀졌다. 2019년 11월 말까지 진행된 소송에서 재판부는 내연관계였던 두 사람의 부정행위를 혼인 파탄의 원인으로 인정하고 정신적 고통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해줘! 홈즈’는 출연예정이던 예비부부 장면을 통으로 들어냈다.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 스타들과 달리 일반인 출연자는 방송 후에야 가해 사실이나 부도덕한 행위, 인성 문제 등이 불거지곤 한다. 제작진들의 토로처럼 “사생활 문제다 보니 사전 검증이 쉽지 않다.” 하지만 연이은 폭로에 일반인 방송 출연자들에 대한 인성, 과거 검증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더욱 시급해졌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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