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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콧대 높은 아카데미, 코로나19가 꺾었다!

[트렌드 Talk] 美 아카데미 영화제, 코로나에 출품작 자격 완화

입력 2020-05-08 07:00 | 신문게재 2020-05-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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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시상식 공식 페이스북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여파가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규정도 바꿨다. 28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이사회는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해 온라인으로 먼저 상영된 작품에도 출품 자격을 주기로 결정했다.

‘7일간 극장에서 상영해야 한다’는 출품 자격 조건이 완화되는 것.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과 던 허드슨 아카데미 CEO는 이날 공식적으로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고 믿으며 이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변함 없고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밝히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아카데미 수상 자격 규정에 일시적인 예외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극장 개봉 대신 스트리밍이나 VOD 발매로 직행하는 작품들이 많아지면서 ‘아카데미의 장벽’도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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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버드’는 넷플릭스에서, 세스 로건의 신작 ‘아메리칸 피클’은 HBO 맥스에서 공개하기로 결정됐다. 유니버설 픽쳐스의 애니메이션 신작 ‘트롤: 월드 투어’는 지난 주 극장 상영 없이 온라인 서비스로만 1억 달러(약 1218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영화도 이에 동참했다. 100억원대 제작비를 들인 ‘사냥의 시간’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직행하는 파격행보를 보였다. 이에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코로나19 국면으로 인해 OTT나 IPTV 기반의 배급이나 상영 방식을 고려한 영화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영화계의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간 극장 개봉작, 백인 위주, 남성 캐릭터 중심이라는 ‘질타’를 받았던 아카데미 문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영화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4관왕을 거머쥔 것도 최근 몇 년 간 시도된 변화의 정점이라는 분석이다.

‘한시적’으로 새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겠다고 했지만 넷플릭스도 넘지 못했던 아카데미의 문턱을 코로나19가 낮춘 셈이다. 그동안 아카데미 영화상은 해당 연도의 미국 내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만을 심사대상으로 해왔다. 새 가이드라인은 오는 93회 아카데미상에만 적용되며 내년 2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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