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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내 얼굴은 괴물 같아” 당신도 BDD증후군?

입력 2016-11-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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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미국 최고의 토크쇼 오프라윈프리쇼에 출연한 한 청년. 누가 봐도 훤칠한 외모에 말 그대로 ‘훈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입니다. 스스로를 ‘괴물’이라 표현하고 있었죠. 무슨 사연일까요?

제스라는 이 청년은 생각지도 못한 말을 계속 뱉었습니다. 자신의 눈, 코, 입을 비롯해 피부까지 모두 기형이라고 했죠. 어떤 날은 외모에 신경 쓰느라 하루 종일 거울 앞에 있어 직장에서 잘린 적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정도는 차츰 심해져 자동차 백미러에 비치는 모습조차 보지 못해 직접 운전을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죠.

텍사스에 사는 제니는 남편에게 외모지적을 받은 후 스스로 ‘흉측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성형수술을 선택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죠. 코, 볼, 가슴에 이어 치아며 무릎이며 온 몸에 손을 댔다는 데요. 언론에 공개된 2012년까지 무려 59차례랍니다.

샤이엔의 자화상 역시 논란이 일었습니다. 아주 괴상한 모습이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아주 심하게 왜곡했습니다.

캐서린 필립스 박사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BDD증후군으로 Body Dysmorphic Disorder 즉, 신체이형장애라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용모를 갖고 있지만 기형이 있다고 왜곡되게 생각하는 정신적 질환으로 전세계인구의 2%를 차지한답니다. 심각한 성형중독 역시 여기서 비롯된다고 설명했죠.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마이클잭슨 역시 신체이형장애를 앓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979년 코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겪은 그는 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이유로 3번이나 더 수술을 받기도 했죠.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제이미 류스너 캘리포니아 대학교수는 ‘뇌기능’을 문제 삼았습니다. 그는 신체이형장애 환자와 일반인에게 자신의 얼굴 사진과 유명한 배우 사진을 보여주고 이 때 나타나는 차이를 관찰했는데요.

신체이형장애 환자의 경우 뇌에서 시각자극을 처리하는 영역이 비정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볼 때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고 구체적인 부위만 보고 있었죠. 원인으로 환경적, 유전적 요인이 언급되고는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유력한 이유로 ‘스트레스’ 즉, ‘마음의 병’을 꼽았습니다. BBC에 따르면 현대인 50명중 1명이 BDD증후군을 앓고 있죠.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학생 중 70%가 본인이 뚱뚱하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나보다 더 나은 사람들, 나보다 더 예쁘고 멋진 사람들, 나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니 자괴감이 들기 때문일까요? 뚱뚱하고 평범하게 생긴 사람들보다는 날씬하고 화려한 사람들이 더 환영받는 사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거울을 보면, 사람의 형상이 아닌 모습이 보여요.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생길 수가 있을까, 어떻게 신이 이렇게 생긴 생물체를 만들 수 있을까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24살의 타이린 이 말했습니다.

BDD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굉장히 아름다워지길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처럼 보이길 바라죠.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너 정도면 훌륭한데 대체 왜이래?”라는 위로가 아닙니다.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하는 환자이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일입니다. 그들이 다시 사회에 돌아올 날을 기다려봅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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