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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에 협찬사 '손절'…협찬 철회하자 매출 상승

입력 2021-12-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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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첫 방송된 JTBC 새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역사 왜곡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드라마 협찬사들이 줄줄이 ‘손절’하는 모양새다.

19일 ‘설강화’ 협찬사인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 도자기업체 도평요, 차 브랜드 티젠 측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드라마 광고와 협찬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싸리재마을 측은 “JTBC 드라마 ‘설강화’ 소품 협찬을 사과드립니다”라며 “출연 배우와 제목을 들었을 뿐 어떤 내용이 제작될거라는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 ‘설강화’가 민주화 역사를 왜곡하고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는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담당자에게 바로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음 날 싸리재마을 측은 “어제부터 저희 싸리재마을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주문이 있다. 그래서 이번 주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양해 말씀도 함께 드린다”며 “미흡한 모습을 보여 드렸음에도 나무라지 않으시고 더 많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까지 해 주셔 너무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도평요 측은 “해당 드라마의 대본 혹은 줄거리에 대한 사전고지를 받은 바 없어 협찬에 대해 자세히 검토할 상황이 되지 않았다. 협찬 전 제작사와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진행하게 돼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티젠 측 역시 “최근 일어난 광고 협찬 문제로 인해 심려 끼쳐 드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직접적인 제작협찬이 아닌 채널에 편성된 단순 광고 노출이었으나 해당 이슈에 대해 통감하며 해당 시간대 광고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티젠은 관련 드라마 제작과 일절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드라마 첫 방송일 청와대 게시판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글을 작성한 청원인은 “1화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줬다.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건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간첩인 남자주인공이 도망가며, 안기부인 또 다른 남자 주인공이 쫓아갈 때 배경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 가 나왔다”며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 때 사용되었던 노래이며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승리를 역설하는 노래로,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청원인은 “해당 드라마는 OTT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 국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다수의 외국인에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기에 더욱 방영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JTBC 드라마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에 청와대 국민청원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드라마 제작 지원, 협찬 등에 참여한 기업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일고 있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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