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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연말연시 배우 OOO천하!

[人더컬처] 영화 '해피 뉴 이어'부터 '해적: 도깨비 깃발'까지 강하늘의 무한변신

입력 2022-01-24 18:30 | 신문게재 2022-01-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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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적: 도깨비 깃발’의 강하늘.(사진제공=티에이치컴퍼니)

 

시나리오를 읽자마다 ‘이 해적선’에 타고 싶었단다. 엄밀히 말하면 해랑이라는 멋진 여자산적 옆에서 티키타카를 하고 싶었다고. 그렇게 강하늘은 26일 개봉하는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의 의적 우무치가 됐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타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무려 8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작이다.

“해적이 나오는 어드벤처류를 좋아하는 DNA가 저에게 있더라고요. 해랑 역할을 맡은 한효주 선배님은 과거 ‘쎄시봉’ 때도 함께 출연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이 정도로 함께 붙는 신이 많지 않았거든요. 둘이서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 걸 이제야 알다니’ 라며 정말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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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급 공무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천성을 작가가 각본을 집필했고, ‘쩨쩨한 로맨스’ ‘탐정: 더 비기닝’의 김정훈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해적2’의 캐릭터 포스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극 중 강하늘의 모습은 꽤 파격적이다. 만인의 연인이었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용식이의 푸근한 말투가 연상되는가 싶더니 이내 독특한 발성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게다가 제멋대로 솟은 곱슬머리는 번개에 탄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만화 ‘열혈강호’의 주인공처럼 싸움은 잘 하는데 평소엔 허당기 있는 캐릭터로 접근했다”면서 “원래 설정은 흔한 장발이었는데 결국 지금의 머리가 됐다. 한달에 두번 미용실에서 3~4시간씩 파마를 해야 했는데 영화 크랭크업 후에 보니 머리카락이 다 끊어질 정도로 상했다”고 남다른 고충을 전했다. 그의 헤어스타일 담당자가 조심스럽게 삭발을 권할 정도였다고.

 

극중 강하늘이 보여주는 에너지는 ‘해적2’를 이끄는 주춧돌이다. 의적이지만 허술하며 온갖 구박에도 굴하지 않는다. 자칫 뻔해 보이는 캐릭터가 강하늘을 만나 2% 다르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이에 대해 그는 “현장이 즐거웠기 때문인 것 같다.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작품일수록 내가 다른 걸 보여주려고 노력하면 조화가 깨진다. 전편에서 김남길 선배님을 따라할 수도, 따라갈 수도 없다 생각했기에 내 것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마도 1편의 손예진과 김남길이 보여준 남녀주인공의 무게감을 그 역시 무시하지는 못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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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적: 도깨비 깃발’의 강하늘.(사진제공=티에이치컴퍼니)

 

강하늘은 “내가 그 부분을 충족시키려고 한다면 오히려 어긋날 걸 알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고 웃어보였다. ‘해적2’는 강하늘이 생애 처음으로 풀 컴퓨터그래픽(Full CG) 도전작이다. 관객들이 보는 거대한 파도와 산맥 등은 없는 블루스크린에서 상상력에 의지해 촬영을 해야 했다.

 

“이번 촬영은 온통 주변이 파랗고 초록색이었어요. 사물을 보고 하는 리액션에 길들여져 있을 때 만난 작품이라 굉장히 신선하더라고요. ‘이번 테이크는 이렇게 해볼까? 여기서는 또 어떻게 바꿀까?’ 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앞으로 이런 작품을 또 만난다면 어색함보다 기대감이 먼저 생길 것 같아요. ‘해적2’만의 장점은 그간의 해양 어드벤처와 다르게 모두의 호흡이 돋보인다는 거예요. 이번 연휴에 온 가족이 보시길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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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은 자칭 고려 제일검이자 의적단 두목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사진제공=티에이치컴퍼니)

 

연말연시 ‘해적2’와 더불어 ‘해피 뉴 이어’, 다른 장르의 두 영화로 관객과 만나게 된 강하늘은 “개인적으로 ‘스파이더맨’의 흥행을 보며 참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작품은 극장으로 보러 와주시는구나 싶더라”면서 “‘해적2’ 이후 방역 수칙이 잘 유지되면서 극장가 전체가 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인터뷰의 말미 ‘강하늘 미담’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을 던지자 특유의 억울한 미소가 돌아온다. 그의 뒤늦은 군복무 시기 동안 동료 선후배들이 방송에서 밝힌 미담과 함께 일한 스태프들의 SNS 간증글들에 대해 “저는 그렇게 착하지도 않고, 스트레스가 아예 없을 수도 없다”며 억울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강하늘은  “제가 예민한 지점도 없고 까탈스럽지 않고 시키는 걸 열심히 하다 보니 편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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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적: 도깨비 깃발’의 강하늘.(사진제공=티에이치컴퍼니)

  

“그렇게 보이고자 꾸며냈다면 더 큰 스트레스였을거예요. 그저 제가 목표하는 건 저로 인해 얼굴을 찌푸리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편하게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 편이고 촬영할 때 말고는 집 밖을 나가지 않으니까 그런 소문(?)이 나는 것 같아요. 제 성격유형이 INFP(차분하고 창의적이며 낭만적인 성향으로 보이지만 내면은 내적신념이 깊은 정열적인 중재자 유형)거든요., 자기관리의 비결은 집 밖에 안 나가는 집돌이라는 것 그 한 가지 뿐입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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