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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이번엔 車반도체로 ‘파상공세’…삼성엔 잠재적 위협요소

입력 2022-02-20 16:08 | 신문게재 2022-02-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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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전자)

 

미국 인텔이 이번엔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진출을 천명했다. 거침없는 인텔의 투자행보에 글로벌 반도체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더욱이 차량용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중 하나로 낙점한 삼성전자로서는 인텔과의 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17일(현지시간) 열린 ‘인베스터데이 2022’에서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에 ‘자동차 전담 그룹’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완성차 업체를 위한 파운드리 플랫폼 등의 솔루션 개발과 함께, 올해 안에 차량용 반도체 ‘인텔16’의 양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를 자사 파운드리 사업 확대의 포석으로 삼은 것은, 향후 성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이하로 크지 않다. 반면 향후 시장 잠재력은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차량용 반도체의 시장 성장률이 올해 약 18%를 기록하는 등 2025년까지 연속해서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25년 매출 규모도 840억달러로 지난해 매출 대비 약 68%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KPMG도 2040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1500~20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인베스터데이에서 “10년 후 차량용 반도체의 시장 규모는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15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네덜란드 NXP와 독일 인피니온이 각각 20%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그 뒤로 일본 르네사스와 미국 TI(Texas Instruments), 스위스 ST마이크로 등이 각 15%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뒤따르고 있어, 시장을 뚜렷하게 주도하는 기업은 없다.

파운드리 후발주자에 가까운 인텔이, 자사의 높은 반도체 기술력과 자본력을 이용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파운드리 부활의 지렛대로 삼으려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사업에서 차량용 반도체의 비중을 점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잠재적으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전략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는 당장 대규모 설비 투자보다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주요 반도체 기업과 마찬가지로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와 기술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아우디에 2021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 프로세서를 납품하고, 테슬라 등에 납품할 자율주행 칩도 생산하고 있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기업에 M&A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NXP 등과의 M&A를 이용하면, 시장 비중이 가장 높은 MCU(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 시장 진출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주성 기자 wjsbur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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