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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시장, 대기업들의 전쟁터 된다

입력 2022-04-21 13:35 | 신문게재 2022-04-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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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휴게소 E-pit
화성휴게소에 설치된 현대자동차그룹의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E-pit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운행 중인 전기차는 지난해 기준 23만1442대로 집계됐다. 반면, 전기차 충전기는 7만600여 대로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공급 부족 상황에 현대자동차그룹부터, 롯데, SK, GS, 한화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가 이들의 먹거리로 지목된 이유는 공급이 부족한 블루오션 시장인 데다가 정부의 규제완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사업은 향후 전기차 보급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충전시장을 선점하면 높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에 ‘전력 재판매 규제’도 완화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규제가 완화되면 남은 전력을 통해 다양한 충전요금 책정, 태양광을 통한 충전 등 서비스 확대가 가능하다.

이에 대기업들은 현재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투자하면서 전기차 충전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는 중앙제어, 시그넷이브이, 대영채비, 모던텍, 파라인 5개 기업이 전체 전기차 충전기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이 가장 높은 중앙제어는 롯데그룹의 롯데정보통신이 지난 1월 인수했다. 시그넷이브이는 지난해 SK가 인수해 최근 사명을 SK시그넷으로 변경했다. GS에너지도 지난해 7월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지엔텔과 합작법인 지커넥트를 설립했다. 플랫폼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도 대영채비에 70억원을 투자하며 전기차 충전시장에 합류했다.

반면, 현대자차그룹은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인수보다는 완성차업체답게 전기차 관련 밸류체인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 5·EV6’와 ‘초고속충전시스템 E-pit(이피트)’가 그 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초고속충전시스템 ‘E-pit’에서 18분이면 배터리 80%가 충전되고 5분만 충전해도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E-pit’가 각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되면 아이오닉 5·EV6 소유자는 충전을 위해 1시간 이상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E-pit’를 확대 설치를 위해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추진했다. 특수목적법인이 설립될 경우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시설에 ‘E-pit’ 설치가 가능해진다. 또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를 충전 사업자 등에 임대하는 초고속 충전 인프라 사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며,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의 구매, 임대 및 사양 관리 등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대기업이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나서면서 충전서비스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했던 전기차 충전소에 불만이 많았던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대기업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나설 경우 충전속도, 안전성 등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기 사후 문제점 해결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차그룹의 E-pit의 경우 완성차업체가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기를 동시에 개발하면서 얻을 수 있는 충전 호환, 충전 속도 등 이점이 많다”고 전했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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