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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리뷰] 앙코르마저도 ‘임윤찬다웠다’ 정명훈&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황제’

입력 2022-10-0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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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내가 아는 그 ‘황제’가 아니었다. 특히 3악장!”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웅혼하고 장려한 승리감에 찬 ‘황제’가 아닌 혈기왕성하게 현재진행형으로 진군하는 ‘황태자’를 보는 듯 했다”고 했다.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에서 최연소 우승을 이루기 전인 지난해 4월 협연자로 일찌감치 낙점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5일 정명훈이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피아노 협주곡 제5번 내림마장조 작품번호 73’(Piano Concerto No.5 in E flat major Op.73) ‘황제’는 남달랐다.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거침없는 진군 같은 연주였고 지금도 여전히 ‘하농’(Hanon, 피아노 연습 교본)으로 리허설을 시작하는, 기본이 탄탄한 타건이었다. 좀체 줄 기미가 보이지 않는 속도감과 정확한 타건, 날아오를 듯한 활기와 상냥한 이완, 스스로 빛나는 존재감과 오케스트라와의 앙상블…극과 극으로 보이는 것들이 빠르고 경쾌하게 그리고 매끄럽게 내달린 이날의 ‘황제’는 오롯이 임윤찬의 것이었다.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에 곧바로 피아노로 직행해 페데리코 몸포우(Frederic Mompou)의 ‘정원의 소녀들’(Jeunes Fills au Jardin)에 이어 연달아 선보인 알렉산드르 스크리아빈(Alexander Scriabin)의 ‘Album Leaf Op. 45 no. 1’ ‘Poem Op.69 no.1’. ‘황제’ 후 이어진 앙코르마저도 임윤찬다웠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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