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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로잡아라”…금융권, 가상인간 모델 경쟁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신선함으로 공략

입력 2022-11-10 08:44 | 신문게재 2022-11-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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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1) 한화생명
(왼쪽부터)한화생명 버추얼 휴먼 ‘한나’, 신한라이프 모델 ‘로지’, 국민은행 리브넥스트 모델 ‘에스파’. (자료=각 사)

 

금융권에서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초반 출생)를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방법의 하나로 가상인간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가상인간을 모델로 선보이며 신선함을 주고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8일 자체 개발한 버추얼 휴먼 ‘한나(Hannah)’를 공개했다.

금융업권에서 버추얼 휴먼을 개발해 자체 IP(지적재산권)을 확보한 것은 한화생명의 한나가 처음이다. 한나는 3D 그래픽과 인공지능(AI) 보이스 기술로 탄생했으며, MZ 세대를 대표하는 버추얼 FP(재무설계사)이자 사내 인플루언서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메타버스 전문기업갤럭시코퍼레이션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콘텐츠 확장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버추얼 휴먼 한나는 TV조선 메타버스 AI 음악쇼 ‘아바드림(AVADREAM)’ 디지털 MC로 등장했다. 한나는 故 김성재, 故 김자옥 등 망자가 된 스타들의 아바타를 현실 세계로 인도하며 시청자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최근 금융권들은 MZ세대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가상인간을 모델로 세우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한 ‘신한라이프’는 작년 7월 출범과 동시에 첫 모델로 가상인간 ‘로지(ROZY)’를 선정했다.

로지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얼굴을 모아 탄생한 22세의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로, 작년 7월 로지가 출연한 신한라이프 유튜브 광고는 공개 20여일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했다. 신한라이프는 로지를 이용한 이모티콘 제작, 틱톡 등 SNS에서 홍보 활동을 통해 MZ세대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7월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로지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생명보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2030세대만 가입할 수 있도록 나이를 제한했고, 조기 사망보장을 축소해 원하는 보험료 수준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신한라이프는 상품 출시 후 매달 1000건 이상이 팔리며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Z세대를 위한 금융 플랫폼 ‘리브 넥스트(Next)’ 모델로 걸그룹 ‘에스파’를 선정했다. 에스파는 현실과 가상세계 자아라는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걸그룹이다. 리브넥스트는 미래 잠재 성장 고객인 Z세대를 대상으로 소액 자동 저축,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뱅킹 등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는 젊은 세대를 사로잡아야 하는데 공감대를 갖고 있어 디지털을 익숙한 세대들에게 가상인간을 모델로 선정해 신선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며 “특히, 가상인간은 연예인을 모델로 선정하는 것과 달리 리스크가 적고 회사의 이미지에 맞게 광고를 기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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