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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30년만의 내한, 세계 최고(最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선사하는 백색발레의 정수 ‘지젤’

[Culture Board] 30년 만에 내한공연, 파리 오페라 발레단 '지젤'

입력 2023-03-01 18:00 | 신문게재 2023-03-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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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30년만에 내한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지젤’ 공연장면ⓒAgathe Poupeney(사진제공=LG아트센터)

 

사랑하는 연인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죽음을 맞은 여자는 무덤가를 지나는 뭇남성들을 유혹해 춤을 추다 죽게 만드는 ‘빌리’(Willy)가 돼 연인을 대면하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지젤’(3월 9~10일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을 한국에서 선보인다. 1993년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지젤’ 이후 30년만의 내한공연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지젤’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1841년 6월 파리의 르펠르티에 극장(Salle Le Peletier)에서 전세계 최초로 선보여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시골처녀 지젤이 신분을 숨긴 채 마을사람들 속에 섞여 살아가던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로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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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내한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지젤’ 공연장면ⓒAgathe Poupeney(사진제공=LG아트센터)

알브레히트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미쳐 춤추다 죽음에 이른 지젤은 빌리(배신당한 쳐녀들의 영혼)가 돼서도 그를 지켜내며 숭고한 사랑을 완성한다.     

 

30년 전 ‘지젤’ 내한공연에서 ‘쉬제’(솔리스트)로 참여했던 예술감독 호세 마르티네즈(Jose Martinez)가 이끄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뮤지컬, 영화 등으로 변주된 가스통 루루 소설 ‘오페라의 유령’의 모티프가 된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를 운영하고 있는 파리 국립 오페라(Opera National de Paris)에 소속된 국립발레단이다.

발레에 심취했고 스스로도 스타 발레리노였던 루이 14세가 1669년 시인 피에르 페렝(Pierre Perrin)에게 프랑스어로 공연하는 오페라 아카데미 설립을 허가하면서 시작된 발레단으로 한국 발레리나 박세은이 동양인 최초의 에투알(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350여년 간 명맥을 유지하면서 조지 발란신, 케네스 맥밀란, 모리스 베자르, 윌리엄 포사이드, 피나 바우쉬, 앙쥴랭 프렐조카쥬, 웨인 맥그리거, 사샤 발츠 등 무용계의 대표적인 안무가들과 작업하며 전세계 최고(最高)와 최고(最古) 타이틀에 걸맞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서유럽에 퍼져 있던 ‘빌리’ 설화를 바탕으로 한 ‘지젤’은 낭만주의 발레와 백색발레(Ballet Blanc) 대표작 중 하나로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잠자는 숲속의 공주’ ‘라 바야데르’ 등과 더불어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상징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리 오페라 발레 지젤
30년만에 내한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지젤’ 공연장면ⓒYonathan Kellerman(사진제공=LG아트센터)

  

이번 내한공연에서 선보이는 ‘지젤’은 장 코라이(Jean Coralli)와 쥘 페로(Jules Perrot)가 안무하고 아돌프 아당(Adolphe Adam)이 음악을 쓴 원작을 바탕으로 파트리스 바르(Patrice Bart)와 외젠 폴리아코프(Eugene Polyakov)가 1991년 재안무한 버전이다.

알브레히트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미쳐 춤추다 죽음에 이르는 지젤의 ‘매드 신’, 순백의 튀튀를 입은 영혼들이 선보이는 ‘빌리들의 군무’ 그리고 지젤과 자신을 지켜낸 연인에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알브레히트의 애틋한 파드되(2인무) 등 백색발레의 정수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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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내한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지젤’ 공연장면ⓒAgathe Poupeney(사진제공=LG아트센터)

 

연인에 배신당했음에도 그 사랑을 지키려 애쓰는 시골처녀 지젤은 에투알인 미리암 울드 브람(Myriam Ould-Braham), 레오노어 볼락(Leonore Baulac), 도로테 질베르(Dorothee Gilbert)가 연기한다. 

 

지난해 여름 ‘2022 에투알 갈라’ 내한공연에서 드뷔시의 ‘달빛’에 맞춰 솔로 작품을 선보이며 주목받은 제르망 루베(Germain Louvet), 박세은의 파트너 폴 마르크(Paul Marque) 그리고 2018년 입단해 3년만에 주역으로 발돋움한 라이징 스타 기욤 디옵(Guillaume Diop)이 알브레히트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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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에 내한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지젤’ 공연장면ⓒAgathe Poupeney(사진제공=LG아트센터)

 

출산으로 이번 ‘지젤’ 무대에는 오르지 않는 에투알 박세은은 지난해 7월 ‘2022 에투알 갈라’ 내한공연 당시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대해 “엘레강스하고 정확성을 요구하면서도 섬세하고 세련됐으며 드라마적으로도 잘 전달하는 춤을 추는 단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지젤’에는 2017년 입단해 지난해 ‘쉬제’(솔리스트)로 승급한 한국인 발레리나 강호현이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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