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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그로기(groggy)

입력 2023-04-27 14:00 | 신문게재 2023-04-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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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경기에서 상대에게 크게 가격당해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비틀거리는 상태를 ‘그로기(groggy)’ 상태라고 한다. 요즘은 직장 등에서 과도한 업무량 탓에 초주검이 되거나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상태를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용어로 쓰인다. 그로기는 영국 술인 ‘럼주’에서 유래되었다. 럼주는 당밀이나 사탕수수의 즙을 발효시켜서 증류한 술인데 영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다. 영국 해군도 병사들에게 럼주를 배급해 왔는데, 독한 럼주 때문에 병사들이 술에 취해 싸우는 일이 잦고 안전사고도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이에 1740년 당시 해군제독이던 에드워드 버넌 제독이 럼주에 물을 타 배급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도수가 낮아지긴 했으나 비틀거리는 모습은 여전했고, 이에 불만을 품은 병사들이 이 때부터 버넌 제독의 제복 ‘그로그램(grogram)’을 빗대어 그를 ‘그로그 영감(old grog)’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여기서 ‘그로그(grog)’ 즉, 물에 탄 럼주라는 말이 나왔고 이후 그로그에 y자가 붙어 형용사 형태의 ‘그로기(groggy)’라는 용어로 변형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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