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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성과급 잔치' 시중은행들, 올해 1분기도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

올 1분기 중 상생금융 대책 발표…2분기 이후부터 효과 예상

입력 2023-06-04 10:06 | 신문게재 2023-06-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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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고금리 대출에 따른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둔 은행권이 “이자장사로 성과급 잔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대출금리 인하의 노력은 보였지만 올해 1분기에도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와 이자수익을 비교할 때 금액기준으로는 국민은행이 가장 많았고, 증가비율로는 하나은행이 제일 컸다.

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3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45.5% 증가한 9707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9315억원△국민은행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9315억원 △우리은행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8595억원 △농협은행 전년 동기 대비 58.5% 늘어난 6721억원 순이었다.

올해 1분기에 은행들이 실적을 거둔 이유는 고금리 대출에 따른 이자수익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이 거둔 이자수익은 10조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국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2조347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2조26억원 △하나은행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2조1억원 △우리은행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1조8920억원 △농협은행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1조8540억원으로 모든 은행에서 이자이익이 늘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시중은행의 이자이익은 절반 이상 줄었다. 올해 1분기 중 시장금리 하락하면서 이자수익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전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은행들의 이자수익 감소 폭을 보면, 우리은행이 지난해 4분기 4조3917억원에서 56% 감소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4조5319억원) -55.8% △국민은행(4조9063억원) -52.1% △하나은행(4조833억원) -51% △농협은행(3조5766억원) -48% 순으로 이자이익이 줄었다.

여기에 올해 들어 금융당국은 자본 건전성 강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통한 상생 금융 확대 등을 주문한 바 있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은 지난 2월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자행 본점 방문 전후로 상생금융 정책을 발표했다.

하나은행은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 신규 취급 적용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 등을 통해 약 1860억원의 금융지원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금리 인하를 통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자 경감 혜택을 제공하는 등 약 1800억원의 실질적 금융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신한은행도 1623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책을 발표했고, 우리은행도 2050억원의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를 공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1분기에 이자이익이 늘었지만, 최근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앞으로 이자이익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올 1분기부터 시중은행들이 상생금융 대책을 발표하고 시행했기 때문에 이르면 2분기부터 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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