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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vs 메이플스토리' 극명하게 드러난 게임업계 '소통'

입력 2023-07-04 06:39 | 신문게재 2023-07-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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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제공=스마일게이트 RPG)

 

최근 국내 게임업계가 이용자 반응에 따라 극명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용자와 원활한 소통에 나선 게임은 환영받고 전반적인 성적 또한 상승 그래프를 그려내지만, 그렇지 못한 게임들은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며 서비스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RPG가 개발, 서비스하는 MMORPG ‘로스트아크’는 최근 국내 이용자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지난달 스마일게이트 RPG는 로스트아크 관련 행사 ‘2023 LOA ON SUMMER’를 진행했으나, 신규 엔드 콘텐츠 ‘카멘 레이드’ 업데이트가 9월로 연기되는 등 행사 내용이 이용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오는 20일 시작 예정인 중국 서비스에 개발사가 힘을 실은 나머지 국내 서비스는 소홀히 한다는 날선 비판으로 이어졌다.

특히, 중국 검열판 콘텐츠를 국내 서버에 적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내 이용자의 감정은 극에 달했다. 앞서 스마일게이트 RPG는 지난달 28일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몬스터의 외형을 변경했는데, 이들이 중국 콘텐츠 검열 기관에서 금지하는 시체, 선혈 표현을 피해 디자인된 것이 확인됐다.

사태가 심화되자 지난해 디렉터에서 물러난 금강선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가 지난 1일 공지사항을 통해 직접 사과하고 적용한 업데이트를 원래대로 돌리겠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금 CCO는 “해외 서비스는 현지 정서에 따라 필요한 변경사항은 별도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되며 국내 버전에는 적용하지 않는 기조로 제작 방침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제작 방침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로스트아크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께 큰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금 CCO는 추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상세히 해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여전히 이용자의 마음을 돌리진 못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NEW AGE 쇼케이스
지난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메이플스토리’ 여름 쇼케이스 현장. (사진제공=넥슨)

 

로스트아크와 반대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했다. 최근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 ‘뉴 에이지’를 공개한 메이플스토리는 지난달 서비스 이래 역대 최고 PC방 점유율(10.21%)을 달성했으며, 트위치 등 인터넷 방송에서도 메이플스토리를 찾는 방송인이 크게 늘었다.

두 게임의 모습은 2년 전과 상반된 상태다. 당시 메이플스토리는 ‘확률조작 사건’으로 위기를 맞이했다. 이 때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해 정착한 곳이 로스트아크였다. 심대한 위기를 겪은 후 메이플스토리는 강원기 총괄 디렉터를 중심으로 이용자와의 소통을 늘려가면서 민심을 회복하고 반전에 성공했으나, 로스트아크는 이용자와 좋았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이용자와의 소통이 서비스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 지는 다른 게임의 사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광판 트럭을 동반한 ‘트럭 시위’가 처음 시작된 넷마블의 ‘페이트/그랜드 오더’와 지난해 ‘마차 시위’까지 진행하며 소송까지 이어졌던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사태 이후 이용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운영을 개선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들 게임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커피 트럭’을 회사로 보내며 게임사에 감사를 표시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여러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사와의 소통을 굉장히 중시한다”며 “게임사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게이머들의 대응은 확연히 달라진다. 게임 서비스가 오랫동안 이어지려면 콘텐츠 개발뿐 아니라 운영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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