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산업IT부 차장 |
게임은 이제 전 국민이 즐기는 문화생활이다. 오히려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게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색안경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과거 만화, TV가 그랬듯 게임에 또다시 ‘악의 근원’ 딱지를 붙이는 모습이다.
더 큰 문제는 게임업계가 반박의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게임업계는 그저 눈치만 보고 있을 뿐, 정확히 정의되지 않은 게임중독이란 단어에 대해 항의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사행성이 심해 이용자들이 들고일어나 이뤄진 ‘확률형 아이템’ 관련 법안 상정 당시에는 게임업체들은 ‘자율규제’를 이어가야 한다고 열심히 주장하지 않았던가.
과거 최악의 법안 중 하나로 꼽히는 ‘셧다운제’가 도입될 때도 업계는 그저 정치권의 눈치만 볼 뿐 제 목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결국 악법은 그대로 통과돼 10년간 업계의 발목을 잡았다. 셧다운제를 반대했던 게이머와 언론, 학계, 정치인들과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옆에서 도우려고 애쓰고 목소리를 높여도 정작 당사자들이 침묵하면 무슨 소용일까.
일부에서는 게임을 술, 담배, 마약과 같은 취급을 하기도 한다. 매번 콘텐츠산업 수출 공신이라는 점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기 위한 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문제가 있는 것에는 확실히 목소리를 낼 줄 아는 게임업계가 됐으면 한다. 어쩌다 게임업계가 제 목소리 한 번 못 내고 눈칫밥을 먹는 천덕꾸러기가 됐을까.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