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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경기 회복 조짐 보이는데…고유가·파업 암초

입력 2023-09-1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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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무역수지 8.7억 달러 흑자…수출은 11개월째
부산항 컨테이너 하역작업 모습.(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비상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과 철도 등 공공부문의 노사협상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이다.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유가와 파업이라는 암초에 모처럼 들리는 경기 회복 신호가 꺼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9일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8월 무역수지는 8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다.

8월 수출액은 51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줄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 하락과 지난해 8월 수출이 역대 8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8월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며 “정부는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 수출 증가율의 조기 플러스 전환을 위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세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국제 유가가 적어도 연말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만큼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게다가 안정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확대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가 성공적으로 주식을 매각하려면 고유가가 유리하며 감산 역시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아람코의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의 2배 규모에 달하는 주식 매각 규모를 고려하면 사우디 입장에서 무리한 감산은 연내까지 필수적”이라고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유가 상승은 기본적으로 국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유가가 오르면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의 수익성이 안 좋아지고 가계 부담도 늘어나는 데다 근원물가가 높게 유지돼 통화정책 긴축 우려도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경영계는 최근 공공운수노조 파업 예고와 관련해 엄정 대응을 촉구했다.

경총은 지난 5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세 차례의 공동파업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인해 국민 생활의 불편과 국가 경제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총은 특히 쟁의행위가 적법하기 위해서는 파업 목적이 근로조건 향상에 있어야 하는데, 이번 파업은 민영화 저지 및 노동개혁 중단을 내세우고 있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철도, 지하철, 병원 등 필수 공익사업장의 경우 필수유지 업무 협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해 산업현장과 법치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소비 수요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기업들이 어려운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데 국제 유가는 오름세고 노조까지 파업을 감행한다면 더욱 앞을 알 수 없다”며 “서로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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