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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모주까지 번진 '묻지마 투자' 주의보

입력 2023-09-17 09:43 | 신문게재 2023-09-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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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해기자
홍승해 금융증권부 기자
“공모주 청약이 이뤄지면 치킨 값은 무조건 벌 수 있다.” 공모주 초보투자자들이 흔히 듣는 얘기다. 소액이긴 했지만 공모주를 받기만 하면 상장 첫날 무조건 주가가 오른다는 주변 권고에 투자자들은 귀가 솔깃한다.

하지만 ‘주린이(주식 초보자)’들은 공모주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증후군’이 작동하면서 무작정 공모주 시장에 뛰어 드는 충동에 빠질 수 있어 일부 주의가 요구된다. 공모주가 항상 시장 수익률을 웃돌고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오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꼽힌 ‘파두’ 역시 상장 첫날 공모가인 3만1000원에 미치지 못하고 마감지었다. 지금이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주가가 4만원대로 올랐지만, 한동안 파두의 주가는 공모가를 하회했다. 국내 첫 팹리스 유니콘 기업이고 글로벌 팹리스 업체들과 동급처럼 보이는 듯한 그럴듯한 과도한 포장(?)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상당기간 애를 태웠다. 기업의 현실가치와 미래가치를 산정하는 데에 격차가 크고 그만큼 공모가 책정에 거품이 끼워 있다는 지적은 이제 공모주 시장에서는 상식으로 자리잡았다.

이달에도 두산로보틱스, 밀리의서재 등 인기 공모주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시가총액 1조원을 바라보는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주라 투심이 쏠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최근 공모주 투자 주의보가 나오는 이유는 과도한 초과 수익률 기대감으로 ‘묻지마 투자’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서다. 상장첫날에 최고가격 제한폭이 공모가의 4배까지 허용된 터라 더욱 그렇다. 공모주 시장이 ‘따따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증시가 조정국면에 든 지금, 공모주 투자자들은 합리적인 기대수익률을 잡고서 시장에 참여하는 게 낫겠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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