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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신경영 30년'…이재용의 '뉴삼성' 빅픽처 나오나

입력 2023-10-10 06:33 | 신문게재 2023-10-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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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YONHAP NO-2993>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모습.(연합뉴스)

 

‘초일류’ 기업 삼성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와 소비 수요 위축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지만, 반도체는 물론 가전,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렇다 할 실적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신(新)경영’ 선언 당시에 버금 가는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오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1주년 기념 일성에 혁신 비전과 리더십이 담긴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당초 ‘상저하고’ 전망에 따라 상반기 부진을 씻고 하반기 상승 기대감이 높았지만, 시장 기대치 만큼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7조9093억원, 1조896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1.56%, 82.53% 줄어든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우상향 기조이지만, 감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의 여파로 당초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적자가 뼈 아프다. 앞서 삼성전자는 1·2분기 연속 영업이익 6000억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 믹스 개선 효과보다는 급격한 감산에 따른 비용 구조 악화의 영향이 클 것”이라며 “적자 폭을 크게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적자 규모가 전 분기 대비 개선 폭이 미미하다”면서 “낸드 부문이 부진한 전방 산업 수요 때문에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하며 적자 폭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를 교보증권 3조4000억원, 하나증권 3조6000억원, 한국투자증권 3조7000억원, KB증권 4조원 등으로 예상했다.

재계에서는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갑자기 불거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전쟁 등을 3대 악재로 꼽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했던 1993년 당시보다 국제 정세가 더 혼란한 만큼 삼성의 강력한 리더십과 비전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경영 선언’ 당시와는 경영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요즘이 더 혼란스럽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서 처음부터 키우기보다 M&A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몸집을 키울 때”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 보다 더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구축, 시대 선도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뉴삼성’의 비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30주년을 맞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은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꿔라.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다”라며 삼성의 대대적인 혁신을 강조한 시대적 표현이었다.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도 유명한 신경영 선언은 오늘날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결정적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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