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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복장도 바꾼 MZ…포스코퓨처엠 "정장은 안 돼"

면접룩 청바지, 면바지 권장
면접관도 청바지 입고 면접
"너무 좋았다" 후기도 좋아

입력 2023-10-24 06:01 | 신문게재 2023-10-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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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TV 출근룩 콘텐츠 (사진제공=무신사)

 

깔끔한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검은색 구두를 신은 20대 초중반의 한 남성이 긴장한 모습으로 어느 한 건물 복도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오른쪽 가슴엔 흰색 명찰을 달고, 앉은 자세로 허리는 꼿꼿이 세운 채 두 손은 주먹을 쥐고 서있다. 아마도 10명 중 9명은 우리나라 대기업의 신입 사원 채용 면접장을 이처럼 묘사할 것이다. 평생 살면서 가장 경직된 자리가 역대 가장 자유분방한 ‘MZ세대’의 등장으로 ‘확’ 바뀌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올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포스코퓨처엠의 채용팀은 응시생들의 1차 면접을 앞두고 ‘면접 복장’을 안내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착용 금지’ 목록에 올라온 ‘정장’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남녀 모두 셔츠와 블라우스, 정장바지와 치마, 구두는 입거나 신지 말 것을 권했다. 최근 개인 취향 존중과 창의적인 근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도입한 유연출근룩이 ‘면접룩’까지 바꿔 놓은 것이다. 포스코퓨처엠 채용팀은 “정장은 지원자의 긴장감을 더 높인다”며 “조금 더 편한 모습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도록 자율복장을 권장 드린다”고 응시생들에게 전했다.

포스코퓨처엠이 정장 대신 권장한 것은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이다. 상의는 남녀 모두 남방은 물론 티셔츠, 니트, 면접 자리엔 다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라운드티까지 모두 착용을 적극 권장했다. 하의도 면바지와 청바지를 권장했고, 신발은 운동화를 추천했다. 다만, 찢어진 청바지와 반바지, 레깅스, 트레이닝복 등은 착용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면접관들도 포스코퓨처엠이 권장하는 복장으로 응시생들을 맞을 예정이다.

면접을 앞둔 응시생들은 의견이 분분하다. “어떻게 입어야 하냐”, “이게 더 어렵다”, “양말 색깔은 자유겠죠” 등 걱정 아닌 걱정을 토로하는 응시생들이 있는가 하면 “면접 때 입을 정장 구입하는 것도 부담이었는데, 걱정이 줄었다”고 반기는 응시생들도 많았다. 먼저 면접을 본 응시생들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는 후기를 각종 취업 사이트에 남기는 등 실제 ‘취준생’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업계는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기존보단 새로운 도전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취향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남성 이미지가 강해 MZ세대의 거부감이 큰 포스코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에서도 MZ세대의 취향을 존중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배터리 등 신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전체적으로 새로운 분위기에 합류할 그런 신입 직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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