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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다 ATM 많은 '이곳'… 편의점이 ATM 늘리는 까닭은

입력 2023-10-29 17:13 | 신문게재 2023-10-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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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편의점에 설치된 ATM을 이용하고 있다.(사진=GS리테일)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설치대수가 시중은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ATM 수를 줄이고 있는 사이에 편의점이 ATM을 앞세워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4개 시중은행의 ATM 수는 올해 9월 기준 1만 6215대에 달한다. 이는 2020년 1만9057대에서 3000대 가량 감소한 숫자다.

반면 편의점들은 꾸준히 ATM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GS25의 ATM 설치 점포 수는 2020년 1만 1602개에서 올해 올해 9월 기준 1만3261대로 늘어났다. CU도 2021년 8900대이던 ATM 수가 2021년 8900대에서 올해 10월 9200대로 늘어났다. 세븐일레븐도 2021년 7800대이던 ATM 수가 올해 10월 9200대로 늘어났다.

편의점 3사가 보유한 ATM 수가 3만1600대에 달해 4개 시중은행이 보유한 ATM 수의 두 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시중 은행들의 ATM 수가 줄어드는 것은 은행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인터넷뱅킹을 활성화하면서 지점 수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드결제가 일상화되면서 ‘현금 없는 사회’ 문화가 자리 잡아 현금을 찾아야 할 일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경조사 등 일상에서 현금을 써야 할 일이 늘 있기 마련이고, 편의점들이 이 빈틈을 파고든 것이다.

실제로 편의점 ATM 수요는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GS25는 올해 ATM 입출금 및 이체 건수가 약 4000만 건, 거래 금액은 약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 ATM에서 돈을 인출하러 왔다가 돈만 찾고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며 “ATM 이용은 편의점의 직접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GS25는 올해 말까지 ATM 설치 점포를 1만3500개로 확대하고 내년에 1만4000여 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CU와 세븐일레븐도 향후 ATM 수를 늘리는 한편, 제휴 금융사를 늘려 수수료면제를 확대하고, 금융서비스에 특화된 점포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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