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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전란도 화마도 피한 마을… "600년 전 과거로 여행 떠나요"

<시니어 탐방> 고성 왕곡마을

입력 2023-11-02 13:11 | 신문게재 2023-11-0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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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어순복(90· 왼쪽 끝) 실버가 살아온 삶을 관광객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국가 지정 중요민속자료 235호 문화재인 왕곡마을(강원도 고성군 죽왕면)은 6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으로 2000년 1월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강릉 함씨와 강릉 최씨 가문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다. 19세기에 지어진 기와집 31채와 초가집 20채 등 북방식 전통가옥 원형 그대로 51채가 남아있다.


지난 17일 오후 2시, 김경희 해설사는 “지형적인 특성과 풍수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지난 수백 년간 전란과 화마의 피해가 없었던 마을입니다. 한국전쟁과 근래 고성지역에서 발생했던 대형 산불 때에도 왕곡마을은 전혀 화를 입지 않았습니다. 마을의 전통가옥 51채 가운데 기와집 4채와 초가집 4채 등 모두 8채(객실 10개)에서 숙박을 하고 있습니다.관광객들에게 전통 떡메치기, 두부 만들기, 한과 만들기, 절구, 그네 타기, 도리깨, 맷돌 체험 등 민속 생활용품을 이용한 농경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어순복(90) 씨는 20여 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혼자 농사짓고 살고 있다. “자식들은 외지로 나가 살고 있어요.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은 400년이 넘었습니다. 선조들의 뜻을 받들어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픈 곳이 없어 농사짓는 데 어려움은 없어요”라고 말하면서 뚜 방에 말린 들깨를 담고 있다.

수원에서 왔다는 70대 관람객은 “손주들을 데리고 와서 체험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집마다 굴뚝 위에 항아리를 얹어 놓는 전통과 대문이 없는 가옥 구조입니다. 마을 입구에 하늘 높이 세워진 장승이 전통가옥을 지키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임병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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