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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가축분뇨의 화려한 변신…자원순환 등 47건 규제샌드박스 승인

입력 2023-11-06 15:00 | 신문게재 2023-11-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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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 과제. (표=대한상의)

 

‘골칫덩이’ 가축분뇨가 탄소 잡는 ‘검은 금덩이’가 된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어 가축분뇨를 친환경 숯으로 만드는 시설 등 47건에 대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승인된 사업은 실증을 거쳐 규제 완화 등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 심의위원회에서는 자원순환, 수소·에너지 분야의 혁신 과제들이 승인돼 에너지 전환과 탄소감축 기술의 혁신이 앞당겨지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대한상의는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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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차. (사진=대한상의)

 

특히 350도 이상 고온으로 가축분뇨를 열분해해 친환경 숯을 만드는 시설(바이오씨앤씨, 경동개발)이 눈에 띈다. 소나 닭 같은 가축 분뇨가 친환경 숯 ‘바이오차’(바이오매스와차콜의 합성어)로 변신하는 것으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국내 최초 상용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가축분뇨는 악취와 각종 환경오염을 일으켜 골칫덩이 취급을 받아왔지만 바이오차는 영양분을 보유하고 있어 비료로 쓸 수 있고, 토양에 뿌리면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는 효과도 있다.

이 덕분에 2018년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특별보고서에 처음으로 탄소 제거기술의 하나로 포함됐으나 국내에선 관련법이 없어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 ‘흑색 금(Black Gold)’으로 불리며 미국, 일본 등이 앞다퉈 뛰어 들었고, 우리 정부도 탄소중립을 위한 농업분야 핵심기술 중 하나로 선정했지만 신속한 사업 추진이 어려웠던 것이다.

김창섭 바이오씨앤씨 대표는 “가축분뇨 바이오차 1톤당 평균 2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고, 그에 따른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의위원회는 이 밖에도 수소·에너지 분야에서는 세라믹 기반 장치를 활용해 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SK에코플랜트), 고농도 액체 상태 암모니아를 전기분해하는 방법으로 수소를 추출하는 설비(에이이에스텍) 등 기존에 없던 설비들을 실험한다.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 위생용품 소분판매 서비스 등 국민의 생활·편의를 증진시키는 과제들도 이번에 승인됐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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