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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후판가격 대전’…조선·철강업계, 팽팽한 막판 기싸움

입력 2023-11-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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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철강업계와 올해 하반기 후판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와 철강업계의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상 여부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선사들은 올해 하반기 후판(두께 6mm 이상 두꺼운 철판) 가격 협상을 철강사와 진행 중이다.

조선사는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철강사와 후판 가격 협상을 한다. 협상을 진행할 때마다 팽팽한 힘 겨루기가 이어진다.

후판가 협상은 통상적으로 2~3개월 안에 마무리된다. 하지만, 양측의 주장이 맞서는 경우 기간이 길어진다. 이번 하반기 협상 역시 지난 5월에 시작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다.

조선사들은 중국산 후판과 비교해 국내 기업의 후판 가격이 높다고 주장한다. 중국산 후판은 1톤당 6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철강사들은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생산비용 증가, 조선업계 호황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원하는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전전날(현지시각) 기준 중국 칭다오항 철광석 현물가격은 톤당 126.1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7.18%나 치솟았다. 철광석을 녹일 때 쓰이는 열원인 유연탄 가격 역시 1톤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2분기 90달러 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여기에 더해 조선 3사 모두 올해 3분기 흑자를 기록했으니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후판 가격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3분기 국내 조선 3사의 영업이익은 HD한국조선해양 690억원, 한화오션은 741억원, 삼성중공업은 758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최소 동결’을 목표로 협상을 마쳐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 중 약 20~30%를 차지한다. 후판 가격이 오르면 조선사들의 수익 개선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판 가격은 실적과 직결된다”며 “3분기 조선 3사가 모두 흑자 소식을 전하긴 했지만, 후판 가격이 오른다면 연간 적자를 피할 수 없다”고 실적 부담을 토로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소폭 인상으로 조만간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조선사 입장에선 후판 가격이 오르면 타격이 상당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고 조선 3사의 실적이 개선된 만큼 상반기보단 소폭 오른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양측은 상반기 후판 가격은 톤당 90반원 중반 선으로 협의한 바 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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