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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분기 매출 첫 8조원 돌파…‘쿠이마롯’ 고착화되나

입력 2023-11-09 06:00 | 신문게재 2023-11-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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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쿠팡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8조원을 돌파하고 활성 고객 수도 2000만명을 넘어섰다. 아울러 올 들어 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가며 첫 연간 흑자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이에 유통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마트, 롯데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기업에서 쿠팡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쿠팡이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8조1028억원(61억8355달러·분기 평균환율 1310.39원)으로 전년 동기(6조8383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7조원을 돌파한 쿠팡은 10개월 만에 8조원대를 넘어섰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로켓그로스(FLC) 회계처리 기준은 지난 2분기부터 총액(gross)에서 순액(net) 기준으로 바뀌었는데,만약 원래대로 회계 처리를 적용했다면 3분기 원화 매출 성장률은 18%보다 약 6.3% 높았을 것”이라며 사실상 24%대 성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쿠팡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47억원(8748만달러)로, 전년(1037억원·7742만달러)보다 1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1215억원·9067만달러)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올해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앞두게 됐다.

쿠팡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흑자 규모는 4448억원(3억419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88억원 영업손실(1억9542만달러)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다년간의 독보적인 투자와 고객 경험, 운영 탁월성에 집중한 결과 견고한 성장세와 수익성 확대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군과 고객 등이 증가하는 ‘플라이휠 가속화’, ‘쿠팡이츠 할인’ 혜택 등으로 고객 참여가 높아진 와우 멤버십, 대만 로켓배송 순항을 이번 실적의 비결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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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돋보이는 것은 쿠팡의 고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쿠팡의 활성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전년(1799만명) 대비 14% 증가했다. 3분기 고객 성장률은 지난 2022년 1분기(13%)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올 들어 현재까지 고객 수는 약 230만명이 늘었다.

대만 등 신사업 역시 성과를 보고 있다.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3분기 성장사업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 늘어난 2억1752만달러(28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진출 1주년 맞은 대만의 로켓배송 성장속도는 한국 로켓배송 출시 첫 1년보다 빠르다고 김 창업자는 강조했다. 대만에서 쿠팡 앱은 지난 2분기부터 쇼핑 부문 다운로드 1위를 달리고 있다. 쿠팡은 최근 대만에 2호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했으며 내년 상반기 내 3호 풀필먼트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김 창업자는 ”대만에서의 성장은 한국 머천트와 공급업체 등에게 기회의 문을 열었다“며 ”쿠팡은 1년간 1만2000개 이상의 중소기업들의 대만 수출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쿠팡이 유통공룡 신세계(이마트·신세계)와 롯데를 넘어설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이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7조8176억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의 매출은 4.76% 줄어든 3조8223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업체들이 소비 침체 등으로 부진을 겪는 사이 쿠팡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른바 ‘이마롯쿠(이마트·롯데·쿠팡)’ 순이던 국내 유통업계 점유율 순위도 ‘쿠이마롯’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도 “우리 활성 고객은 이제 2000만명이고 여전히 전체 시장점유율에서 한 자릿수 시장점유율로 점유율이 낮다”며 “로켓배송 등과 로켓그로스를 통한 상품 확대로 고객 수와 지출액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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