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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잘못읽은 개발회사들, 수익형부동산 집중해 손실 눈덩이

입력 2023-11-2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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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기 침체로 이른바 시행사로 불리는 디벨로퍼들이 공멸위기로 치닫고 있다.

1세대 디벨로퍼로 꼽히는 유수의 기업들을 포함해 상당수 부동산 개발 전문 회사들이 주택사업에서 수익성이 떨어지자, 오피스텔이나 지식산업센타 등 수익형부동산에 눈을 돌렸지만, PF한파와 정부의 아파트 규제완화 바람으로 수익형부동산 부분이 역풍을 맞고있다.

 

유력 디벨로퍼 중 한 기업은 올해까지 5년 연속 영업적자와 함께 순손실을 보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이란 남아있는 자본을 대부분 까먹었다는 의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PF리스크와 함께 수익형부동산의 사업 중단으로 인해 거의 무장해제인 디벨러퍼들이 상당수 있는 상황인데, 만일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사회 전체적인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금 상황은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인데, 그때보다 사업 규모가 더 커졌고 고금리 기간이 늘어나는 바람에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기 전에는 나자빠지는 기업들이 상당수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 수년간 사업 물량이 늘어난 생활형숙박시설은 주거에 대한 불법성으로 인해, 현재 준주거 시설로서 인정해줄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지만, 국회 통과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 애물단지가 돼가고 있는 상황이고, 지식산업센터 역시 물량 과다 공급으로 공실이 역대 최대를 기록중이다. 여기에 오피스텔 역시 주택수 포함 여부 문제가 아직 해결이 되지않아, 오피스텔 분양시장도 완전히 얼어붙어있는 상황이다.

이에 근래 수익성 위주 사업을 전개한다면서, 생활형숙박시설이나 지식산업센타 및 오피스텔 물량을 늘린 디벨로퍼들이 특히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해서 정부가 오피스텔 용도변경을 유도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주차장 확보 등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생활형 숙박시설이 무더기로 지어지고 있는 양양 등 지방에서는 계약금을 포기하거나 분양가보다 1억원 이상 저렴한 마피 물량도 쌓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800여 곳이 넘는 시행사들과 대형 건설사들이 가입돼있는 한국부동산개발협회도 분위기가 어두운 것으로 알려진다.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은 이미 올해 초 6대 회장 취임사에서 개발사업의 어려움을 예고한 바 있다.  올해 3월 취임사에서 “지난해 시작한 경기 침체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난항, 그로 인한 주택 미분양 사태 장기화 등으로 부동산 개발 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향후 3년간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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