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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성남시청에서 열린 ‘교정시설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협약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후보로 급부상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두고 친윤(윤석열)계 의원들은 전국적 인지도·지지도가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비윤계 의원들은 경험이 없고 윤석열 대통령과 가깝다는 점을 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5일 소집한 비상 의원총회에서 양측은 한 장관과 관련해 다른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 의원들은 ‘삼고초려를 해서도 모셔 와야 한다’고 했지만 비윤 의원들은 정치적 경험이 없고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며 반대했다.
일각에선 친윤계가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배경에 공천과 관련해 유리한 지점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가 비대위원장으로 오게 된다면 공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비윤계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온다면 친윤 인사들의 대거 공천으로 인해 본인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안팎에서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아닌 다른 역할을 맡아 총선에서 활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비윤계 최재형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면 마치 구세주처럼 우리 당을 위기로부터 구해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비대위원장은 수직적 당정관계를 극복하여 대통령실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도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하고 야당과의 소모적 정쟁 프레임에서 벗어나 혁신과 미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한동훈은 정치신인이지만 우리 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며 “한 장관은 당이 잘 키워야 한다. 아껴 써야 한다.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온갖 풍상을 다 맞아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동훈을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의견을 모아 윤 권한대행은 오는 18일 원·내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비대위원장 인선 관련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편 남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당내에선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김 대표의 당 대표 사퇴 이후 권성동·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다른 윤핵관이 희생 대열에 동참하며 국민들에게 당이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최근 당과 거리를 두며 희생안 대열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4일 MBC 라디오에서 “권성동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바른말 하다가 이미 윤핵관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한홍 의원은 지난 12일 장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후 권 의원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는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추가적인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을 지역구로 둔 이철규 의원은 경기 구리시로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 험지 출마로 희생 대열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