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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클럽의 관성모멘트와 방향성·비거리는 어떤 관계?

관성모멘트 극대화 설계로 실현…드라이버·우드·아이언·퍼터 모두 대상

입력 2023-12-20 13:04 | 신문게재 2023-12-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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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한 타이거우즈가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AP=연합)

골프를 즐기는 골퍼라면 누구나 똑바로 멀리 날리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골퍼들의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골프 클럽을 만드는 모든 회사들은 고민하고 있다. 이 같은 고민의 정점이 바로 클럽의 관용성을 높이는 것이다.


골프 클럽의 관용성이란 공이 클럽 페이스 중앙에 완벽하게 맞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일정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성능을 의미한다. 따라서 관용성이 좋은 드라이버, 아이언, 퍼터 등은 잘못된 스윙과 중심에서 벗어난 타격으로 인한 거리와 방향성 문제를 최소화 하여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골프클럽이 높은 관용성을 가지려면 관성모멘트((Moment of Inertia·이하 MOI) 수치를 높여야 한다. MOI는 물리학 용어로 특정 축을 중심으로 회전 운동하는 물체의 방향 변화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값이다. 즉 진행하는 방향의 반대되는 힘에 저항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골프 클럽에서는 공을 칠 때 클럽 헤드가 뒤틀리는 것(토크)에 대한 저항을 의미한다. 즉 골프공이 클럽 헤드의 중심에서 벗어난 곳에 맞더라도 클럽의 뒤틀림이 최소화 되야 한다는 것이다.

골프 클럽의 MOI는 주로 골프 클럽헤드의 무게 분포에 영향을 받는다. MOI 수치가 높은 클럽헤드는 무게가 헤드 주변으로 더 많이 분산되도록 설계되어 중심을 벗어난 곳에 임팩트가 가해졌을 때 뒤틀림을 최소화 해 방향성을 좋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골퍼는 정확한 임팩트가 이뤄지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일관된 샷을 구사할 수 있다.

관용성을 높이기 위한 클럽의 설계, 드라이버 설계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실골프협회(R&A)의 골프 규칙을 준수하면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다.

드라이버 설계의 역사를 보면 1979년 테일러메이드의 창업자 게리 애덤스가 메탈 우드 시대를 열었고 스틸, 티타늄 등 신소재가 잇달아 등장하며 여러 번의 혁신을 통해 발전됐다. 다양한 신소재의 등장은 클럽의 MOI 수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밖에 무게 추, 로프트와 페이스 각 등을 조정(셀프 튜닝)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진화가 이루어져왔다.

최근 들어서는 골퍼들의 체력이 예전보다 향상되며 비거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높아지면서 클럽의 MOI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클럽 회사들도 카본소재를 헤드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면서 소재를 경량화하고, 체적을 키우고 무게배분을 조정하여 공 스피드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헤드의 페이스마저도 카본으로 출시하여 골퍼들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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