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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2023년 10대 뉴스] 최악의 잼버리대회, 준비 미흡에 조기 퇴영 속출… 뒷수습은 국민몫

입력 2023-12-29 06:00 | 신문게재 2023-12-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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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하는 잼버리 대원들<YONHAP NO-2677>
12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본국으로 출국하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지난 8월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연합)

 

지난 8월 1171억원을 들여 전북 부안에서 개최된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는 최악으로 끝났다. 국내외 언론들의 날 선 비판이 이어졌고 국민들도 분노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159개국 4만3225명이 참가하는 국제행사로 지난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열릴 계획이었다. 지난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던 터라 국민들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개막일인 지난 8월 1일부터 수십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당시 정부·잼버리조직위원회는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오히려 참가 대원들은 열의를 가졌고 “폭염도 이겨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온열질환자는 그 뒤 약 1000명대로 늘었다.

대회를 취소해야한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정부는 ‘전폭적 지원책’을 발표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태풍·화장실·샤워장·성희롱 등 각종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영국·미국 등이 집단 퇴영하며 잼버리 대회는 사실상 마무리 됐다.

결국 수습을 위해 국민의 혈세가 투입됐다.

한국에 남은 약 3만 6000명의 잼버리 단원들을 위해 민간이 숙소 문제를 지원했다. 서울·지자체도 힘을 보탰고 경기·인천 등 전국에서 대원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잼버리는 K-POP 콘서트와 함께 마무리 됐지만 뒷수습 비용은 결국 국민의 몫으로 남았다.

행사가 마무리 된지 수개월이 흘렀지만 우리 사회의 자화상은 여전히 우울하다.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제2의 잼버리 사태는 언제든 터져 나올 수 있다고 분석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오는 2025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게(APEC)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 하지만 개최 도시는 확정되지 않았고 경주·인천·제주·부산 등이 APEC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정다운 기자 danjung63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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