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AFP=연합) |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12월까지 3차례 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이라며 추가 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11차례, 총 525bp(1bp=0.01%포인트) 끌어 올렸다. 이중 4차례(지난해 6월·7월·9월·11월)는 이례적으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금리를 75bp 인상하는 것)을 밟았다. 올해 들어서만 100bp 올렸다. 금리는 제로수준(0.00~0.25%)에서 5.25~5.50%까지 치솟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 1월 31일(현지시간) 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81.4%, 금리를 25bp 내릴 가능성은 18.6%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앞당겨서 보고 있다. 내년 3월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91.1%에 달해 금리 동결 가능성(9.0%)을 크게 웃돈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3.5%까지 기준금리를 올린 후 7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연준 보다 먼저 금리인상 사이클을 종료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데다 국내 물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금융시장은 보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