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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2023년 10대 뉴스] 반도체시장 침체, 힘 빠진 메모리… AI용 HBM으로 돌파구 모색

입력 2023-12-29 06:00 | 신문게재 2023-12-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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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사진제공=각사)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 유럽 발 전쟁, 고금리·고물가 등 글로벌 복합 위기상황은 그동안 수출 1위로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있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반도체 산업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특히 메모리에 편향된 국내 반도체 산업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냄과 동시에 미래 방향성을 다시금 일깨운 한 해이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한파는 시장 예상보다 더 심각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2분기 영업이익이 90% 넘게 쪼그라들며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대 이하로 주저앉았다. 통상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DS)은 1∼3분기 누적 12조7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급기야 14년 연속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라는 타이틀까지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실적 대부분을 메모리에서 거두는 SK하이닉스에게는 더욱 혹독한 한 해였다. 올해 SK하이닉스는 1∼3분기 합산 8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재고가 쌓이자 삼성과 SK 등 메모리 제조사들은 궁여지책으로 감산에 돌입하며 재고 줄이기에 안간힘을 썼다. 다행히 재고는 올 여름 정점을 찍은 후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인공지능(AI) 열풍은 극심한 가뭄 속 내리는 단비처럼 다가왔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시장에 일제히 뛰어들면서 AI용 메모리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품귀현상까지 벌어진 것이다. 아직 급격한 실적으로 반전 드라마를 쓴 것은 아니지만, 삼성과 SK가 HBM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르면 올 4분기 흑자전환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10월 들어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가격의 상승 전환도 업계 불황의 끝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반도체 수출이 작년보다 24.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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