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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2023년 10대 뉴스] 카카오 사면초가… 경영진 일탈·도덕적 해이에 김범수 "전면 쇄신"

입력 2023-12-29 06:00 | 신문게재 2023-12-2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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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지난 11일 열린 카카오 사내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김범수 창업자가 경영 쇄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17년 만에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급성장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김범수 창업자 및 계열사 대표들의 사법리스크 직면, 경영진 내부 비위 의혹 유출 및 내홍, 노사 갈등 등 중병에 시달리면서 회사 전체가 흔들렸다.

카카오의 이번 위기는 비뚤어진 ‘성장 방정식’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나치게 성장에만 몰입한 나머지 내실을 다지는 데 소홀하면서 ‘좋은 기업’이 아닌 ‘탐욕스러운 기업’으로 탈색됐다.

김 창업자의 온정주의 경영도 현재의 위기를 불러왔다. 김 창업자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창업 초기부터 함께 고생한 지인들을 주요 계열사 대표 자리에 앉히는 등 소위 ‘자기 사람’을 적극적으로 챙겼고, 이들이 마음껏 기업을 키워 나가도록 권한도 위임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견제나 검증 없이 이어진 자율 경영은 카카오 및 계열사 경영진의 일탈과 도덕적 해이를 불렀다.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자리를 빼앗고 이들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독점적인 입지가 형성되면 이용료나 수수료를 올려 이용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하게끔 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는 매년 열리는 국정감사의 단골손님이 되고 말았다.

결국 김 창업자는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그룹 전면에 대한 쇄신에 나섰다. 그 첫걸음으로 카카오는 사내 간담회 ‘브라이언톡’이 이뤄진 지 이틀 만인 지난 13일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전격 내정했다.

포털업계 안팎에서는 정 내정자에 대한 인사가 온정주의에서 벗어나는 시작점으로 평가한다. 카카오 쇄신의 첫 주자란 무거운 타이틀을 쥔 정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아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추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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