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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IRA 청정수소 잠정 가이던스 주목할 때다

입력 2023-12-28 13:58 | 신문게재 2023-12-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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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청정수소가 친환경 에너지로 급부상한다. 미 전역에 7개의 청정수소 허브를 선정한 미국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맥가이버 칼로 불리는 ‘스위스 군용 칼’에 청정수소가 비유되기도 한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목적, 다용도란 의미일 것이다. 그런 의지를 담아 청정수소 생산에 세액공제(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기준을 발표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청정수소 생산세액공제 잠정 가이던스(하위규정)에서도 그러한 계획을 숨기지 않는다.

가이던스에서 수명 주기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의한 것에 밑줄을 그어져 있다. 생산 방식이나 과정이 기준이 아니란 얘기다. 그린수소(신재생에너지 이용)는 물론 블루수소(탄소포집 기술 활용), 핑크수소(원자력발전 이용 생산)도 청정수소 기준에 든다. 이에 비해 탄소를 다량 배출하며 만든 브라운수소나 그레이수소는 인정받기 힘들 수 있다. 생산 단계에서 탄소 배출의 많고 적음 여부를 준거점으로 삼은 점과 세액공제 부여 너머의 흐름까지도 잘 읽고 대처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업계의 의견이 잘 반영된 미국 가이던스 확정안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얼마나 깨끗해야 청정수소인지는 우리 기업의 미국 내 청정수소 프로젝트 활성화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재 미국 내 청정수소 허브 7곳 중 순수하게 태양광이나 풍력 등 그린수소 요건에 부합한 곳이 2곳을 제외하면 천연가스, 원전, 신재생을 조합한 방식으로 생산한다고 보면 된다.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기술은 미국이 제일 앞서며 우리와는 2~3년 기술 차이가 난다. 유념해야 할 사실이다. 생산 전력 청정에너지화는 기본 과제다.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고온 수전해 기술 상용화 등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삼성물산이 경북 김천에 구축하려는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좋은 모델이 될 것 같다.

탄소중립 목표에 맞추려면 국내 청정수소 수요도 충당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세액공제 제도는 국내 기업의 미국 현지 생산 증가와 국내 도입 증가를 동시에 의미한다. 청정수소는 가정용 난방에서 항공기 연료까지 두루 쓰는 미래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엑손모빌 등 석유화학 기업부터 청정수소 허브에는 아마존과 같은 정보기술(IT)도 뛰어들었다. 경쟁에 뒤지지 않으면서 생산단가를 낮춰 경제성 있는 청정수소 생산 기반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국내적으로는 수소 공급망에 대한 민관 투자로 수소 산업을 안정화·본격화할 때다. 유럽연합(EU)의 역내 수소 생산에 대한 보조금 또한 관심을 기울일 대상이다. 우리 자신의 인센티브 제도와 청정 인증제 확정에도 손을 놓고 있을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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