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 (포스코홀딩스 제공) |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내달 21일 서울시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제5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장인화 선임의 건’을 의결한다. 이 최종 관문을 넘어서면 장 회장 후보자는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에 선임된다.
장 후보자는 최근 불안요소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미래 비전 제시를 통해 이를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다. 최근 포스코홀딩스가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을 선임한 게 대표적이다.
장 후보자는 최종 포스코 회장 후보 명단 이른바 ‘파이널리스트’ 6명 중 가장 나이가 많아 포스코의 신사업을 준비하기엔 다소 노쇠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현 최정우 회장보다도 나이가 2살 많다. 현업을 떠나 있었던 탓도 있었지만 ‘감각’이 무뎌졌을 것이란 지적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33년 철강맨’이란 묵직한 수식어 뒤에는 요즘말로 ‘꼰대’란 엇갈린 해석이 붙었다.
하지만 장 후보자가 반도체 소재 분야 전문가인 박 전 부회장을 사외이사에 선임하면서 이런 불식을 보기 좋게 날렸다는 평가다. 시장이 본업과 미래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으로 읽은 것이다. 포스코 회장의 최종 후보를 선정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도 장 전 사장의 이런 점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사외이사 후보 선정은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뤄진 것이지만 장 후보자의 의중이 반영된 게 사실이다.
장 후보자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과 김형준 포스코퓨처엠 사장 등 최정우 회장 체제에서 중용됐던 인사들을 재기용하면서 ‘조직 안정’을 꾀하는 묘수도 짜냈다. 포스코는 “대표에서 사직 하긴 했으나 장 후보자는 2021년 이후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수행하면서 경영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사내에서도 인자하고 넉넉한 품성으로 구성원을 아우르는 등 부드러운 듯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덕장형 리더”라고 평가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주총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로 불리는 포스코는 소액주주가 전체 지분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소유분산기업이다.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로 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나머지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자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따져보면 대부분 실체가 없다”며 “주총에서 큰 무리가 없는 한 회장에 선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