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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에 시름하는 유업계, ‘A2우유’로 활로 찾을까

우유 자급률 점차 줄어들자...프리미엄 ‘A2우유’ 소비 증가
유한건강생활·연세유업, 서울우유 A2우유 시장 참전에 ‘긴장’

입력 2024-04-16 06:00 | 신문게재 2024-04-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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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우유 A2+우유 출시회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신제품 ‘A2+(플러스) 우유’를 선보인다.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유업계가 저출산 여파로 인해 국내 흰우유 소비가 감소세를 보이자 기능성 프리미엄 제품인 ‘A2 우유’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15일 신제품 ‘A2+(플러스) 우유’를 출시하고, 2030년까지 자사 모든 우유 제품을 A2우유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일 평균 생산되는 약 1900톤(t)의 원유 중 3%인 505t을 A2 우유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서울우유 조합원의 모든 목장에서 A2 원유가 생산될 수 있도록 전 라인을 A2 우유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울우유에서 새롭게 출시된 ‘A2+ 우유’는 서울우유 전용 목장에서 집유한 프리미엄 우유다. 국산 A2 우유에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 원유와 EFL(Extended Fresh Life)공법을 더했다.

‘A2우유’는 일반 우유의 A1단백질과 A2단백질 중 A2단백질만 보유한 젖소에게서 생산한 우유다. A2우유는 인간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를 갖고 있어 일반 우유 대비 흡수력이 좋고 맛도 더 고소하고 진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배앓이 없는 우유’로 잘 알려져 있지만, 기존 우유보다는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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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건강생활 ‘뉴오리진 A2우유’(왼), 연세유업 ‘A2단백우유’(오). (사진=각사)

 

A2 우유는 국내에서는 유한건강생활이 2019년 호주산 A2우유를 수입해 ‘뉴오리진 A2우유’라는 이름으로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뉴오리진 A2우유는 지난해 12월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배 증가했고, 출시 4년 만에 누적 300만개 판매량을 돌파했다.

연세유업도 지난해부터 A2우유를 판매 중이다. 연세유업의 ‘A2단백우유’는 이달 기준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출시 이후 품절사태가 벌어지는 등 이후에도 소비자 문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A2단백우유’는 연세유업에서 직접 관리하는 전용 목장에서 수급한 원유 중 엄격한 검사를 통과한 원유만을 사용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우유 시장 1위인 서울우유가 A2우유 시장에 뛰어들면서 유업계 A2우유 출시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A2인자 판별 기술 등 A2우유 생산에 필요한 해외 특허 문제 탓에 국내 생산이 불가능지만, 현재 A2인자를 구분하는 기술이 국내에서도 확보된 상황이다. 또 편의점까지 멸균우유 직수입에 나서며 설 자리가 줄어들자 유업체들은 가성비 대신 ‘프리미엄 제품’으로 위기 돌파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유업체들이 A2우유를 제조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시장의 새로운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며 “A2우유는 정체 중인 우유 시장에 소비를 증진시키고 새로운 고객 창출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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