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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거품 쏙 뺀 SPA, 디자인·가격·실용성 입고 패션업계 판 바꾼다

입력 2015-07-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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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스파오 홍콩매장 (사진제공=이랜드)

 

패션업계의 장기불황 속에서 SPA브랜드의 인기는 날로 이어지고 있다. SPA란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약자로 한 회사가 상품 기획, 제조, 유통까지 도맡아 대량생산해 기존의 패션 브랜드보다 30~50%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고객수요와 시장상황에 따라 1~2주 만에 다품종 대량공급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생산해 ‘패스트패션’이라고 도 불린다.

국내시장에서 전개중인 대표적인 해외 SPA브랜드로 일본 ‘유니클로’, 스페인 ‘자라’, 스웨덴 ‘H&M’ 등이 있다. 토종 브랜드는 제일모직 ‘에잇세컨즈’, 이랜드 ‘스파오’, ‘미쏘’, 신성통상 ‘탑텐’ 등이 있다.


◇ 불황 먹고 거침없는 ‘질주’

유행 주기가 빨라지면서 아까운 옷들이 버려진다는 지적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저렴한 값에 최신 유행의 옷을 내놓는 SPA브랜드를 점점 선호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SPA시장 규모는 2008년 5000억원, 2009년 9000억원, 2010년 1조5000억원, 2011년 2조원, 2012년 2조3000억원, 2013년 3조원, 지난해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패션시장 불황 속에서도 ‘나 홀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최소 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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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SPA브랜드 가운데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는 유니클로가 대표적이다. 유니클로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954억원이다. 2004년 한국법인설립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H&M의 한국법인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의 지난해 매출은 1383억원으로 전년보다 12.8% 늘었다. 같은 기간 자라리테일코리아도 매출이 2378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었다.

토종 SPA브랜드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1490억원,이랜드의 스파오와 미쏘는 각각 1700억원, 1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이마트의 SPA브랜드 데이즈도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인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생활방식, 소비패턴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전세계적으로 SPA브랜드가 확장되는 추세”라며 “단순히 패션에 이어 화장품과 생활용품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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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 인기있는 이유는

업계에선 SPA브랜드의 인기몰이 비결을 ‘합리적 가격’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꼽는다. 최근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저렴하고 실용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제품들이 경쟁하면서 품질, 디자인 격차가 많이 줄었고 경기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측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SPA 브랜드의 가격대를 살펴보면 자라·H&M의 경우 원피스가 6만~13만원대, 셔츠·블라우스는 5만~9만원대다.유니클로·스파오의 경우 더 싸서 셔츠는 1만~2만원대다. 신성통상의 SPA브랜드 탑텐은 여성용 원피스도 9000~2만원대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SPA브랜드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제품들을 오랫동안 쓸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가격과 구매 결정에 들인 노력과 균형을 맞추는 품질이면 만족하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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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에서는 SPA브랜드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몇 년 간 SPA브랜드 인기로 설 자리를 잃은 국내 패션업계가 사업을 축소하거나 기존 브랜드를 SPA시스템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시장은 경기 침체와 맞물려 국내 패션시장이 고가 프리미엄 제품과 저가 의류로 빠르게 양극화되고 있다”며 “최근엔 SPA브랜드로의 고객 이탈이 늘다 보니 각 업체가 이쪽 시장을 겨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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