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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결핍의 시대… 10명 중 8명 "시간보다 돈이 더 필요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조사

입력 2016-0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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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는 돈과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고정 지출이 늘고 체감물가가 올라가면서 금전은 부족하고 이는 곧 시간적 여유의 결핍으로 직결된다. 경제적 여유를 위해 시간을 포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은 돈과 시간 중 무엇을 더 우선 순위로 삼을까. 결핍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금전과 시간에 관한 소비생활과의 연관성을 설문을 통해 살펴봤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금전 및 시간 부족과 소비생활과의 관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8.3%가 평소 현금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며(매우 자주 44.3%, 약간 44%)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돈의 부족함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이는 2014년 같은 조사(87%)에 비해서도 소폭 상승한 결과다.

그에 비해 현금 부족을 별로 경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9%, 전혀 경험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다. 다른 연령에 비해 30대가 현금 부족 상황(20대 85.6%, 30대 91.6%, 40대 88%, 50대 88%)에 더 많이 직면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평소 금전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꼭 써야만 하는 돈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58.3%, 중복응답), 물가가 비싸다(51.1%)는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다.

그만큼 생활비와 교육비 등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고정지출이 많아지고 있는 데다가 체감 물가까지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래의 불확실성(44.6%)도 현금 부족을 느끼는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2014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필수 지출의 증가(14년 55.9%→16년 58.3%)와 비싼 물가(14년 44.7%→16년 51.1%), 불확실한 미래(14년 35.9%→16년 44.6%)를 현금 부족의 이유로 생각하는 응답자가 모두 많아졌다.

그 다음으로 사고 싶은 것이 많고(35.7%), 경험하고 싶은 것이 많으며(27.6%), 가계 빚이 많아서(25.3%) 돈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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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살펴보면, 고연령층일수록 불확실한 미래(20대 33.6%, 30대 45.9%, 40대 45.5%, 50대 53.2%)에, 젊은 층일수록 비싼 물가(20대 61.7%, 30대 56.3%, 40대 46.8%, 50대 39.5%)에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모습이었다. 20대의 경우에는 사고 싶은 것이 많고(61.7%) 경험하고 싶은 것이 많은(45.8%) 것도 돈의 부족함을 느끼는 중요한 배경이었다.

돈만큼이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72.8%가 평상시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경험한다고(매우 자주 20.3%, 약간 52.5%) 응답했다.

이 역시 2014년 조사(71.7%) 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그에 비해 평소 시간 부족을 별로 경험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5.7%, 전혀 경험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5%에 그쳤다.

특히 30대(80.8%)와 40대(76%)가 느끼는 시간의 부족함이 20대(68.4%)와 50대(66%)보다 훨씬 컸으며, 현금 부족을 많이 느낄수록 시간 부족도 많이 느끼는(현금 부족 자주 경험 82.8%, 약간 경험 68%, 별로·전혀 경험하지 않음 53%) 경향이 뚜렷했다.

가장 바쁘게 일할 시기인 30대, 40대가 여유 있는 삶에 대한 갈망이 더욱 크다는 사실과 함께, 돈의 여유가 부족할수록 더 많은 시간을 일과 자기계발에 할애해야 하는 현실이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10명 중 8명 “시간보다 돈”

그렇다면 현금과 시간 중에 소비자들이 좀 더 필요성이 크다고 인식하고 있는 대상은 무엇이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보다는 현금, 즉 돈이 더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85.4%가 현금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은 14.6%에 그친 것이다.

2014년 조사(시간이 더 필요 15.8%, 현금이 더 필요 84.2%)에 비해 돈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소폭 증가했으며 남성(83%)보다는 여성(87.8%),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20대 82.4%, 30대 83.2%, 40대 87.2%, 50대 88.8%) 시간보다는 돈의 필요성을 보다 강조하는 태도가 강했다.

시간보다 금전이 더 필요한 이유로는 결국 모든 생활은 돈을 벌기 위한 활동이기 때문이라는 점(67.1%,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2014년 조사(60.3%)보다 이런 응답이 증가했으며, 특히 30대(73.1%)가 많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지금 당장 수중에 돈이 없고(34.2%), 외부 불확실성이 크며(32.7%), 돈이 많으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떳떳해지기 때문에(32%) 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상당했으며 돈이 많으면 시간도 살 수 있다(24.7%)는 생각도 적지 않았다.

반면 돈보다는 시간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은 주로 여유로운 삶에 대한 욕망이 컸으며(52.1%, 중복응답),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충분히 하고 싶어(47.9%)했다. 이와 함께 현재 너무 쫓기듯이 생활하고 있다(32.9%)는 목소리도 큰 편이었다.

여유로운 삶에 대한 욕망은 30대(61.9%),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고 싶다는 욕망은 50대(60.7%), 너무 쫓기듯이 생활한다는 불만은 20대(38.6%)에서 많이 나타나, 각 연령별로 시간의 필요성을 보다 절실하게 느끼는 이유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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