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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성인 60% "브랜드와 품질 관계없다"고 하지만… 정작 구매시에 브랜드 따져

[금주의 경제학]

입력 2016-03-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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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비자들의 브랜드 제품에 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명 브랜드라면 품질이 무조건 좋을 것이라 믿던 소비자들이 최근에는 브랜드 인지도와 품질 간 직접적 연관이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의 가치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셈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최근 1개월 간 온·오프라인에서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제품 구입 시 ‘브랜드’의 중요도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지 10명 중 6명(58.1%)꼴로 요즘 제품은 브랜드 인지도와 상관 없이 품질이나 성능 면에서 대체로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잘 알려진 브랜드일수록 품질이 좋다고 보는 시각은 10명 중 4명(40.8%)에 머물렀다. 여성(37%)보다는 남성(44.6%), 그리고 50대 장년층(20대 38.8%, 30대 38.8%, 40대 37.2%, 50대 48.4%)이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또한 잘 알려진 브랜드일수록 제조과정이 투명하고, 올바르며(30.5%), 건강에 무해할 것이라(20.5%)는 기대 수준도 생각보다 낮았다. 


하지만 이처럼 브랜드에 대한 박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브랜드는 제품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2.9%가 잘 모르는 제품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에 따른 제품의 품질 및 성능에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실제 제품 구매 시에는 브랜드에 대한 고려도가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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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고려도 가장 높은 제품군 ‘디지털기기’와 ‘가전제품’

제품 구입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들을 살펴본 결과 대체로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운데 디자인과 가격만큼이나 ‘브랜드’에 대한 고려도도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제품군별로 브랜드의 영향력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브랜드 고려도가 가장 높은 제품군은 디지털기기였다. 디지털기기 구입시 소비자들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소는 물론 품질(49.5%)이었으나, 브랜드(25.2%)의 중요성도 큰 편이었다.

디지털기기 구입시 브랜드에 대한 고려도는 가격(20.2%)보다도 우세했으며 디자인(4.5%)이나 유통채널(0.6%)을 고려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가전제품 역시 마찬가지로 품질(49.5%)에 이어 브랜드(22.8%)를 고려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가격(22.1%)과 디자인(3.6%), 유통채널(2%)보다 브랜드의 중요성이 높은 것이다. 아무래도 디지털기기와 가전제품은 고가의 제품이 많은데다가 브랜드별 특장점이 존재하다 보니 브랜드에 대한 고려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화장품·헤어·향수 제품은 품질(57%) 다음으로 가격(21.2%)을 많이 고려했으며, 브랜드(19.6%)에 대한 고려도는 3순위였다. 스포츠·레저용품과 가구 및 침구류, 유·아동 및 출산 용품도 이와 비슷한 구매성향을 보였다.

그에 비해 패션잡화와 의류는 디자인을 가장 많이 고려하는 반면, 브랜드의 중요도는 4순위로 떨어졌다. 다른 제품군과는 달리 각 요소별 고려도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패션잡화와 의류를 구입할 때는 모든 요소를 고르게 살펴본 후 제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문구·완구류와 생활용품, 식품류는 브랜드를 고려하는 정도가 매우 낮은 제품군이었다.

종합적으로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고려하는 비중이 높은 순서대로 제품군을 나열해보면, 디지털기기(25.2%)와 가전제품(22.8%), 패션잡화(19.8%), 화장품·헤어·향수(19.6%), 스포츠·레저용품(18.5%)의 브랜드 고려도가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가구 및 침구류(15.5%)와 의류(15.1%), 유·아동 및 출산용품(13.8%)이 뒤를 이었으며, 문구·완구류(7.2%)와 생활용품(6.7%), 식품류(5.6%)은 브랜드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제품군이라고 볼 수 있다.

브랜드 중요성이 가장 낮게 평가된 제품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굳이 브랜드를 따질 만한 제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매우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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