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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15년 전 당신은?… 자기만족, 가치소비 지향하는 한국인들

[금주의경제학] 2001년 vs 2016년 인식변화 뚜렷

입력 2016-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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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과 현재 의식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외환위기 이후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 2001년에 비해 2016년 현재 소비자들의 가장 큰 인식 변화는 자기만족과 가치소비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의식주 전반에 걸쳐 이같은 변화를 반영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며, 더욱 유행에 민감해진 모습도 보이고 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설문조사를 통해 15년 전과 현재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살펴봤다

 

 

◇ “나 자신을 꾸미는 비용 아깝지 않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의식주’ 관련 설문조사(2001년 vs 2016년)를 실시한 결과 2001년과 비교했을 때 요즘 소비자가 조금 더 자기관리에 투자하고, 개성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자기 자신을 꾸미는데 돈을 들이는 것이 아깝지 않다는 소비자가 44.7%로, 2001년(26.6%)에 비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4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자신의 외모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태도가 2001년보다 커졌으며, 여성(01년 30.4%→16년 51.5%)만큼 남성(01년 22.8%→16년 37.8%)도 외모관리에 비용을 들이는 사람이 많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는 패션경향이 강해진 것도 눈에 띈다. 옷이나 구두 등에 뚜렷한 자신만의 개성이 존재한다는 소비자(42.9%)가 2001년 조사(32.1%)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다른 연령에 비해 50대가 옷이나 구두 등에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하다고 밝히는 경우가 많았으며, 2001년과 비교했을 때 변화 폭(01년 24.7%→16년 50%)도 가장 컸다.

패션이나 유행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도 뚜렷해진 변화였다. 2001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서 무슨 옷을 입는지를 눈여겨봤으며(01년 51.5%→16년 57%), 새로운 패션이나 유행은 곧바로 받아들이고(01년 18.4%→16년 30.6%), 유행에 따라 옷을 구입하려는(01년 23.4%→16년 34.9%) 경향이 커진 것이다. 매일 다른 옷으로 바꿔 입는다(01년 43.9%→16년 54.6%)는 소비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식생활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과거보다 먹는데 아낌없이 돈을 쓰고, 보다 적극적으로 음식문화를 소비하려고 하는 태도에서 찾을 수 있었다. 먼저 2016년 현재 소비자의 절반 이상(52%)은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1년 조사(43.5%)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결과로, 다양하고 맛있는 먹을 거리를 찾아서 즐기는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50대 소비자의 경우에도 2001년보다는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응답(01년 33.3%→16년 48.2%)이 크게 증가해, 적극적인 음식소비 문화가 이제는 젊은 층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또 전체 응답자 2명 중 1명(48.9%)은 평소 요리기사나, 프로그램을 관심 있게 찾아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전인 2001년(35.9%)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요리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나, 기사를 즐겨보는 것으로,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먹방’ 및 ‘쿡방’의 인기와도 연관 지어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집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맛있는 음식, 새로운 음식을 찾아나서는 것도 2016년에 뚜렷해진 식생활의 모습이었다. 새로운 음료나 식품이 나오면 사먹어 보고(01년 35.4%→16년 48.3%),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을 찾아 다니고(01년 40.7%→16년 48%), 비싸더라도 분위기가 좋은 음식점을 찾는(01년 21.3%→16년 28.2%)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다.


◇ “빚내서 집 살 필요 없어”

주거생활과 관련해서는 집에 대한 소유욕이 줄고, 도심에서의 거주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가장 의미 있는 변화였다. 특히 2001년에 비해 내 집 마련의 욕구가 많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63.1%가 아무리 힘들어도 내 집은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는데, 이는 2001년(73.3%)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결과이다.

특히 2001년에는 모든 연령대(10대 75.5%, 20대 74.1%, 30대 70%, 40대 72.1%, 50대 78.9%)에서 집의 소유욕이 비슷하게 높았던 데 비해, 이번 2016년 조사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10대 52.4%, 20대 60.2%, 30대 63.8%, 40대 65.6%, 50대 73.4%) 내 집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택구입비용이 매우 비싸진데다가,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취업이 어려워지는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젊은 층의 내 집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는 것이 이익이라는 2016년의 소비자는 24.6%에 불과했으며, 집은 거주 공간이라기보다는 투자 대상이라는 의견은 11.1%에 그쳤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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