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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철 지나고 흠집 있어도 싸니까! 'B급상품' 전성시대

저렴한 B급상품, 소비자 평가는 A급

입력 2016-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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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성비와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외면받았던 B급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의 전체 75%가 B급 상품 구매를 똑똑한 소비로 인식했고 B급 상품에 대한 구매의향도 2년 전보다 높아졌다. 또한 10명 중 5명은 명품도 B급 상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와 더불어 과거 과시적 소비에 대한 피로감도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설문조사를 참고해 소비자들의 B급 상품에 대한 인식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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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10명 중 7명 “B급상품 구매는 똑똑한 소비활동”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B급 상품 이용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B급 상품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태도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75.1%가 B급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똑똑한 소비활동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B급 상품을 구입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79.6%)가 경험이 없는 소비자(69.6%)보다는 B급 상품 소비에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응답자들은 향후 B급 상품 시장의 전망도 밝게 내다봤다. 전체 78%가 향후 B급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지금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앞으로 국내에 B급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주장도 77.5%에 이르렀다.

반면 B급 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B급 상품은 싸구려 제품이라는 데 동의하는 소비자가 단 6.6%에 그쳤으며, 사람들은 B급 상품의 구입 사실을 지인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도 15.1%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B급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이렇게 커진 배경에는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태도가 자리잡고 있었다. 전체 10명 중 7명(68.9%)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한 경험은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제품을 보다 값싸게 구입하는 ‘합리적인 소비’가 소비자의 가치를 높여주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같은 인식은 모든 연령대(20대 68.8%, 30대 66.8%, 40대 70.4%, 50대 69.6%)에서 공통된 현상이었다.

요즘 제값을 다 주고 제품을 사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소비생활이라는 인식도 67.6%로 높은 수준이었다. B급 상품의 구매를 고려하는 것을 돈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22.2%에 불과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소비자 64.2% “과시용 소비에 피로감 느끼는 소비자 많아져”

반면 그 동안 소비의 큰 경향이었던 ‘과시적 소비’는 점차 지양하는 쪽으로 바뀌는 모습이었다. 전체 64.2%가 요즘은 과시용 소비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답했으며 앞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중요한 제품을 적절하게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시각(74.6%)도 매우 강했다.

과시적인 소비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명품 역시 변화하는 소비태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2명 중 1명(52.3%)이 이제는 명품도 제값을 다 주고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답했으며 약간의 스크래치 정도가 있어오 명품을 B급 제품으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데도 절반 이상(54.7%)이 동의한 것이다.

명품의 경우에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이제는 B급 상품이어도 괜찮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전체 10명 중 6명은 명품 시계나 가방의 경우 모조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차라리 B급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낫고(60%), 어차피 사람들은 구매한 명품이 새 제품인지 B급인지 모를 것(58.9%)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 B급 상품 구매자 이미지, “합리적이다” 79.7% vs “합리적이지 않다” 3.2%

B급 상품 구매자에 대한 이미지도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B급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 대한 이미지 비교평가 결과 전체 응답자의 79.7%가 B급 상품 구매자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B급 상품 구매자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바라보는 시선은 3.2%에 불과했다.

또한 B급 상품 구매자가 현명하고(현명한 74.6% vs. 현명하지 못한 2.7%), 똑똑하며(똑똑한 68.4% vs. 똑똑하지 않은 3.3%), 부지런하고(부지런한 68.3% vs. 게으른 4%), 이익을 잘 따지며(이익을 따지는 67.8% vs. 이익을 따지지 않는 5.4%), 신중하다(신중한 67.6% vs. 신중하지 않은 2.9%)는 평가가 반대되는 평가를 훨씬 압도했다.

그밖에 어른스럽고(어른스러운 58.9%, 어른스럽지 않은 2.5%), 떳떳하다(떳떳한 53.5% vs. 구차한 7.3%)는 이미지로도 많이 인식됐다. 반면 B급 상품 구매자는 젊고(젊담 34.2% vs. 나이 들었다 20.5%)라거나, 욕심이 없고(욕심이 없는 32% vs. 욕심이 있는 14.6%), 근사하며(근사한 21.3% vs. 초라한 14.6%), 경제적 여유가 없는(여유가 있는 16.6% vs. 여유가 없는 29.9%) 소비자로 인식하는 시선은 그리 많지 않았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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