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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또다시 주목받는 ‘金’ 나도 투자해볼까

금값 급등, 두달새 9% 올라, 마이너스 금펀드 관심 몰려
4월부터는 미니금도 거래소 상정 소액 금투자도 가능

입력 2017-03-07 07:00 | 신문게재 2017-03-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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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했던 ‘금’(金)투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금값은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올들어 두달 만에 9%나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대선 등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금값은 바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은 굳건했던 달러화 지위도 흔들면서 전 세계 투자자산이 안전자산으로 급격하게 돌아서고 있어서다.

금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면서 관련 투자들도 덩달아 인기다.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금펀드도 최근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금값 왜 오르나

금값은 물가와 금융시장 변동성, 미국 달러 등의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준다. 금 같은 원자재는 달러가치와 반비례하는 성향을 가졌다. 달러가 오르면 상대 통화는 약세로 변하기 때문에 구매력이 낮아진다. 이로 인해 수요가 줄고 금값은 떨어진다.

물가 역시 큰 영향을 주는 요소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통화실질 구매력은 낮아진다. 이때 물가와 함께 금가격도 상승한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지만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도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는 북한의 도발이나 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값의 상승 요인이기도 하다.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된 지난달 금값은 1온스(7.5돈)당 1253.80달러다. 지난해 말(종가 1149.30달러)와 비교하면 두 달만에 9.09%나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강하다”는 발언과 중국을 대상으로 한 ‘환율전쟁’이 전환점이다.

이 때문에 올해 금값은 온스당 1300~14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 개선에 따라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금값 상승 요인이다.


◇금투자 상품 어떻게 고를까

금테크는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금에 투자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실물인 골드바를 구매하거나 금통장, 펀드 등의 계좌를 이용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형태를 원하면 골드바를 투자하고 중장기적 투자 목적을 가졌다면 금통장이나 금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골드바는 배당소득이 없고 매매차익에 따른 세금이 없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부가가치세와 은행, 한국거래소 금시장에 별도의 수수료를 줘야 한다.

1㎏당 5000만원에 육박하는 골드바 구매가 부담스러우면 금 통장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원화가 아닌 달러로 투자돼 금시세와 환율 변동을 고려해야 한다. 금값이 올라도 원·달러 환율 변동으로 수익이 떨어질 수 있다. 실물 인출시에는 10% 부가세를 내야 하고 매매차익이 발생하면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며 중도 해지시 환매 수수료는 없다.

금 펀드는 금과 관련된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와 국제 금시세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금값만 연동되는 지수형 상품을 추천한다. 부가세가 없고 이자와 배당소득(15.4%)만 부담한다.

금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금값 변동으로 차익을 내는 상품이다. 상장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어 매월 적립식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조사한 지난 28일 기준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 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16.62%다. ETF인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 수익률도 20.05%에 이른다.


◇금 4월부터 소액투자 가능

금 거래량은 계속 늘고 있어 앞으로 금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의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은 20.77㎏으로 작년보다 16.6%나 늘었다. 하루평균 거래 대금은 약 9억4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3.2%나 증가했다. 미국의 재정확대 정책과 함께 트럼프 미 대통령 정책 실패 가능성 등도 나오고 있어 금 거래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다음달부터는 금을 구매할 때 1㎏ 단위 대신 100g 단위의 ‘미니금’도 한국거래소에 상장된다. 이 때문에 소액으로도 금을 투자할 수 있어 금테크의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에 투자할 때는 투자기간과 목표 수익률 세금 등 각종 조건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은 수요와 공급만으로 예측하기 힘든 자산이어서 주력 투자로 대상으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이상적인 투자 형태는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5~20% 비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종 세금과 수수료 등을 감안한 뒤 금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골드바는 금값이 최소 15% 이상 오르지 않으면 차익을 볼 수 없고 금통장이나 펀드는 단기간 내에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 장기적 안목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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