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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은퇴시점 정하면 알아서 투자해주는 TDF

타깃데이트펀드(TDF), 생애 주기 따라 주식·채권 비중 조정
미래에셋·삼성·한국투신, 운용…KB운용, 하반기 출시 예정

입력 2017-03-28 07:00 | 신문게재 2017-03-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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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점만 정하면 알아서 투자해주는 펀드인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최근 관심을 받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정해(Target Date), 생애 주기에 맞춰 자동 자산 배분 프로그램(Glide Path)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금융상품이다. 젊을 때 주로 주식에 투자하고, 나이 들수록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 스스로 어렵다면 ‘알아서’ TDF

TDF는 자산 배분 필요성을 알지만 스스로 펀드를 고르기 어려운 투자자에게 알맞은 상품이다. 연금펀드로 장기 활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재무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는 이를 실천하지 못한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TDF에 가입하면 포트폴리오 고민을 덜 수 있다. 기대 수익을 정하고 노후 자금을 준비해야 하는데 국내 퇴직연금 투자 현황을 보면 90%가 예·적금 등 안전자산 상품에 투자되고 있다. 주식 투자부문에서도 퇴직연금이 투자하고 있는 국내 주식이 90%에 이른다. 국내 주식 시가총액 규모는 전 세계의 2%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고자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미래에셋·삼성·한국투자신탁운용이 TDF를 운용하고 있다. KB운용은 하반기 TDF를 선보일 예정이다. 

 


◇ 미래에셋, 자체 개발 


사진자료_미래에셋TDF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회사와 제휴하지 않았다. 독자적인 자동 자산 배분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TDF에 적용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DF는 자산배분과 전략배분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자산배분형TDF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전 세계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은퇴 시점을 2025년, 2030년, 2035년, 2040년, 2045년 5개로 정한 5개 펀드가 운용 중이다.

목표 시점에 원금손실이 최소화되도록 기대 수익률과 손실 회복 기간 등을 고려해 전 세계 ETF를 활용, 위험자산 비중을 조절한다.

자산군에서 주식은 성장주에서 배당주로, 채권은 하이일드에서 국채로 시간 흐름에 따라 분산 투자한다.

전략배분형TDF는 기본수익·절대수익·멀티인컴·자본수익 4개 전략으로 구분해 해당 모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부문 사장은 “많은 투자자가 자산 배분 필요성을 인지하지만 스스로 펀드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TDF는 세계 자산 비중이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 상품인 연금펀드로 투자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성, 한국형 개발


(삼성자산운용) 삼성한국형TDF

 


삼성자산운용 TDF는 2020년부터 2045년까지 5년 단위로 은퇴 시점을 정해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6개 펀드로 꾸려졌다.

삼성자산운용은 한국인의 생애 주기에 맞춘 자동 자산 배분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며 진정한 한국형 TDF를 개발했다고 자평했다. 장기 연금 투자라는 관점으로 분산 투자해야 하는데 한국인의 생애 주기(은퇴 나이, 기대 수명, 평균 소득, 건강보험 등)를 고려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국내 퇴직연금 가입자의 74%가 수익률을 정기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심지어 어느 퇴직연금에 가입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며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주식 및 채권 비중을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 배분 상품을 개발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캐피탈그룹과 협업해 TDF를 운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에서 캐피탈그룹의 TDF 수탁고를 업계 4위, 수익률을 1위라고 소개했다. 캐피탈그룹의 최근 수탁고 성장률도 1위라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 TDF는 캐피탈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분산 투자한다. 미국, 유럽,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주식 및 채권형 펀드 등에 분산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한국투신, 늦지만 알차게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1호가입_한국투자금융그룹김남구부회장

최근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를 내놓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경쟁사보다 늦었지만 알찬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TDF 출시를 위해 2014년 1월 장기투자상품 전문 운용팀인 투자솔루션본부를 신설하고 2015년 10월 퇴직연금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TDF 전문 자산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번에 7개 TDF를 선보였다.

티로프라이스가 현지에서 운용 중인 TDF의 운용 전략과 투자 비중 경로, 전략적 자산배분 모델을 공유한다. 한국투신운용은 여기에 소득, 물가, 금리, 생명 주기 등 국내 사정을 반영한다.

조홍래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한국인 실정에 맞게 자산을 배분해 은퇴 이후 필요한 자금을 운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티로프라이스에서 10년 넘게 검증된 모형을 기반으로 진정한 의미의 한국형 TDF 구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계속되는 저성장 기조와 늘어난 기대 수명으로 투자의 장기 성과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TDF는 이런 투자 환경에 최적화된 해법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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