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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노후를 위한 퇴직 IRP 투자법… 분기마다 점검해야

원금보장형상품 수익률 물가상승률 고려하면 현저하게 낮아
전문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 점검하고 변경해야

입력 2017-05-02 07:00 | 신문게재 2017-05-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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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기업에서 30년을 근무하다, 2014년에 퇴직한 김모(63)씨는 얼마전 거래 금융기관에 갔다가 크게 실망하고 돌아왔다. 김씨는 퇴직하면서 주거래 금융기관 직원의 권유로 세제혜택이 있는 퇴직연금(IRP)에 퇴직금을 입금하고 관리를 부탁했다. 그동안 잘 운용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수익율을 확인해보니 일반 정기예금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계산, 연금, 그래프
퇴직IRP는 노후를 위한 연금의 성격상 주식형펀드에 100%투자는 불가하며 최대 70%까지만 가능하다. 따라서 IRP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예금, 주식, 채권으로 분산해서 본인의 투자성향과 수익목표에 따라 비중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 사진= 픽샤베이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2015년말기준 자기부담으로 개인형 IRP에 가입했거나 퇴직시 발생한 일시금을 IRP로 이전해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7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적립금액은 총 10조8000억원으로 이는 전년대비 3조3358억원 늘어난 규모다. IRP가 이제 테크 수단으로서 큰 자리를 차지해 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수치다.

이처럼 IRP에 대한 관심은 높아가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금융상품이라는 점이다. 퇴직 IRP는 단순한 퇴직금을 모아두는 통장이 아니라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 세제혜택 많은 퇴직 IRP


퇴직 IRP에 대한 무관심은 김씨 뿐만 아니다. 가입자들과 직접 상담을 해보면 상당수가 퇴직IRP에 대한 운용과 관련해 무관심하다.

개인형 퇴직 IRP는 근로자가 퇴직시 수령한 퇴직급여를 입금해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운용한 후 55세이후에 연금으로 수령하거나 필요시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제도다.

연금 수령시 이연 퇴직소득세의 30%를 감면받고 운용수익으로 받는 연금액은 나이에 따라 3.3%~5.5%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예금 이자에 대해 15.4%를 이자소득세로 원천징수하게 되는데 비해 상당히 낮은 세율이다. 하지만 부득이한 사유에 의한 인출을 제외하고 일시금으로 수령할 경우에는 이연 퇴직소득세 감면은 없으며 운용수익에 대해 기타소득으로 16.5%를 적용받게 된다.

일반 금융상품의 이자나 배당소득은 매년 15.4%의 세금이 부과되지만 IRP계좌를 통해 퇴직금을 운용해서 얻는 수익은 별도의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고 연금을 수령 때 연금소득세(3~5%)를 납부한다. 다만 적립금을 중도에 인출하거나 계좌를 해지하면 그동안 발생한 운용수익의 16.5%를 기타소득세로 납부해야 한다.
 

13연금관리


◇ 퇴직 IRP는 어디에 투자하나

세금면에서 큰 장점을 가진 것이 퇴직 IRP계좌지만 운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이다. IRP는 크게 원리금 보장상품과 실적배당상품으로 나누어 투자할 수 있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는 정기예금상품으로 수익성은 낮지만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적배당형 상품은 주로 펀드에 투자하게 되며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리고 국내주식, 국내채권, 해외주식, 해외채권, 성장주, 가치주등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게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약간의 리스크를 감내하고서라도 투자수익을 크게 높이겠다며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찾는 가입자도 늘었다. ELS는 주가지수에 연계해 투자수익이 결정되지만 월 이자지급식 ELS는 주가지수가 50%를 초과해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 손실 없이도 월 이자를 지급 받는다.


◇ 퇴직 IRP 최소 분기에 한번은 점검해야

퇴직IRP의 경우 노후를 위한 연금이라는 성격상 주식형펀드에 100%투자는 불가하며 최대 70%까지만 가능하다. 예금, 주식, 채권으로 분산해서 본인의 투자성향과 수익목표에 따라 비중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

원리금 보장상품에 가입한다면 원금손실걱정은 없지만 물가상승율을 고려한 실질금리는 매우 낮은 편이다. 따라서 일부 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펀드투자를 한다고 가정해 보면 일반적으로 먼저 현재 글로벌 주식, 채권 시장상황이 어떤지, 글로벌 경기는 좋아지는지, 투자자금은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점검하고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내는 펀드를 선택하게 된다.

IRP계좌도 마찬가지다. 직접 투자한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을 내기도 하고 시장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거두기도한다. 상황에 맞게 적극적으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IRP내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변경해 나가야 한다.

IRP의 수수료는 개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회사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는지 신뢰도 등도 따져봐야 한다.

요즘 IRP를 운용하는 금융사들은 원금 보장형 상품과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포트폴리오 제한 능력이 뛰어나다. 이를 통해 설명 능력이 충분하고 자산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금융회사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시장은 늘 변한다. IRP 운용기간은 길다. 길게 투자하는 상품일수록 관심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한때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변액보험이 그렇듯 시장 변화에 맞게 분기에 한번은 점검하고 시장변화에 맞는 상품으로 교체해 나가는 적극적인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홍승훈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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