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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저금리 시대 끝났다”…금리 인상기 재테크 전략

금리 상승기 '빚체크'로 위험부담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채권시장은 금리상승 혜택받는 상품 주목해야
美 주식시장과 달러화도 주목받는 투자처로 부상

입력 2017-06-20 07:00 | 신문게재 2017-06-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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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면_주먹달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저금리 시대 종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점도 점점 앞당겨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미국발 금리 인상 움직임이 본궤도에 오르며 재테크도 지각변동을 겪게 됐다. 수년간 저금리에 적합하게 꾸려진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 찾아온 것이다. 특히 금리가 오릴 수밖에 없는 환경인 만큼 빚은 줄이고 금리와 연동해 수익이 나는 채권이나 달러화 자산 등에 주목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 금리 상승기…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빚테크’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재테크 전략은 ‘공격적 레버리지 투자’에서 ‘부채관리 모드’로의 인식 전환이다. 즉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재테크보다는 빚테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대개 금리 인상기에는 예금이자는 천천히 올라가지만 대출 이자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다.

특히 가계부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큰 부담이다. 주담대 대출의 약 70% 이상이 변동금리인 현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곧 주택가격 하락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자 상승으로 인한 가처분소득 감소와 함께 자산가치의 하락은 차주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높인다는 우려가 있다.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 역시 금리 인상 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시중의 유동성 자금이 부동산에 몰린 가장 큰 이유가 저금리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빚을 최소화하고 신규투자 대신 대출상환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은 금리가 높은 만큼 먼저 갚아야 할 1순위 대상으로 꼽힌다.

부득이하게 대출을 받을 경우엔 될 수 있는 대로 서두르는 편이 좋다. 대출시 1년짜리 단기 대출은 변동금리를, 3년 이상 장기대출의 경우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이미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경우에도 시점을 봐서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정금리로의 전환은 수수료 없이도 가능하다.

주담대의 경우 일시상환 대출은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상환부담이 커지는 만큼 ‘분할상환 대출’이 유리할 수 있다. 기존 대출자도 원금분할상환 대출이나 원리금분할상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또 대출시 0.01%포인트라도 금리를 낮추는 것이 좋으므로 보금자리론, 디딤돌 대출 등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할 조건이 되는지 아닌지를 먼저 점검하면 좋다. 신용등급이 좋지 않아 제2금융권을 이용해야 한다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주목받는 P2P(개인간)금융회사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 직격탄 맞는 채권시장…금리상승 혜택받는 상품 주목해야

채권시장 역시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가격이 내려간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국채나 선진국 우량채권 쪽의 투자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금리 상승기에 빛을 볼 수 있는 채권도 적지 않다. 금융회사가 투자적격등급(BBB-) 미만인 기업에 대출해 주고 가산금리 더해 이자를 받는 대출채권, 일명 ‘뱅크론’이나 물가가 오르면 원금이 불어나는 구조로 설계된 물가연동채,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 등이 금리 상승기에 재테크에 적합한 채권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들 채권이 편입된 펀드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뱅크론의 경우 발행 기업의 자산이 담보로 제공되는 데다 다른 부채보다 우선적으로 상환되기 때문에 유리하다. 일반 채권은 발행 시 금리가 결정돼 만기까지 고정되는 반면, 뱅크론은 변동금리여서 금리가 수개월에 한 번씩 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뱅크론에 적용되는 금리는 대개 3개월 리보 금리다. 국내 뱅크론펀드에는 이미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서만 약 1조원 가까운 뭉칫돈이 유입됐다.

비철금속·농산물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선 소비가 늘어나고 재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확대와 규제 완화 움직임도 소비 상승으로 이어져 원자재 가격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 미국 주식시장과 달러화…금리 인상기 단골 투자처

미국 주식시장과 달러 자산은 미국 금리 인상기 매력적인 단골 투자처로 꼽힌다. 주식시장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통한 강력한 경기부양책 추진 의지를 계속 드러낸 것이 주된 호재다. 여기에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추진에 대해 시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미국의 경우 금리를 올렸을 당시 주식시장이 호황이었던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주식 종목을 고를 때는 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주와 4차 산업혁명 관련주, 트럼프 당선인이 집중하는 전통 제조업 등이 유망하다. 직접 종목을 고르기 어렵다면 미국 주식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데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선 미국 증시에서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이나 배당주 관련 펀드를 참고하면 좋다.

달러 자산은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주목받는 자산이다. 금리를 올리면 전 세계에 풀려 있던 달러화가 미국으로 돌아가며 달러가치 상승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달러 투자 방법에는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통장에 넣어두는 달러 예금과 달러 가치의 오르내림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ETF(상장지수펀드) 매수 등이 있다. 달러 예금과 달러 ETF 경우 각각 환전 수수료 발생, 매매 차익에 15.4% 세금 부과 등의 단점이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만큼 달러 강세가 예상돼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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