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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겨울철 불청객 '오십견'

입력 2017-12-26 07:00 | 신문게재 2017-12-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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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식 이사장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

매서운 한파가 연일 기승을 부리며 진짜 겨울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두꺼운 외투와 장갑으로 온몸을 감싸지만 매서운 바람 앞에선 어깨가 한껏 움츠러든다. 추위를 이기려고 무리하게 움직이다 보면 굳어진 근육이나 관절에 무리가 가는데 이럴 때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오십견’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9월에는 11만2596명, 12월에는 12만2230명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환자가 1만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오십견을 얼음이 언 것처럼 어깨가 굳는다고 해서 ‘동결견’이라고도 부른다. 정확한 질환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를 싼 관절주머니에 염증이 생기고 주변 조직이 굳어 생긴다. 오십견은 대부분 특정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나타나지만, 종종 다른 질환과 연관돼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오십견은 석회성 가시위근 건염, 근육둘레띠의 부분 파열, 위팔두갈래근 건염, 수술이나 외상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오십견은 날씨가 추워 혈관이 좁아지고, 근육이 수축된 상태에서 특히 발생하기 쉽다. 오십견이 나타났을 때 무리하게 움직이면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을 들어 올릴 수 없게 된다. 특히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나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업무를 보는 중년 회사원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과로, 컴퓨터 과사용으로 인해 30, 40대에도 많이 발병하고 있어 사십견, 삼십견이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오십견 치료를 위해 주로 침을 사용한다. 점액낭을 자극하여 관절액을 분비시키고 영양을 공급하면서 어깨 근육을 강화시키는 치료를 한다. 봉약침요법과 추나요법으로는 굳은 어깨를 풀어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준다. 또한 한약으로 어깨 주변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하여 재발을 예방한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어깨를 풀어 주는 것이 좋다. 팔을 들어 올려 만세를 하거나 등 뒤에서 깍지를 끼고 아래로 쭉 뻗어 주는 등의 스트레칭은 어깨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수건 등을 이용해 팔을 뒤로 돌려 들어올리거나 지속적으로 팔을 앞으로 혹은 옆으로 들어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이 도움이 되며 운동 후에는 염증 예방을 위해 20분 정도 얼음 찜질을 하면 좋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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