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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치매 예방, 일찍부터 노력합시다

입력 2018-01-23 07:00 | 신문게재 2018-01-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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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
박영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흔히들 ‘치매’는 치료할 수 없는 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에게는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물론 치매의 대표적인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은 일단 발병하면 진행을 멈출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치매는 예방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 사실이다. 우리 뇌 안에는 수백억 개의 신경세포가 들어있고 그 신경세포들이 잘 연결돼 있어야 기억, 판단, 감정 조절 등 뇌가 맡은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이 끊어지면서 뇌의 기능이 저하되고, 그 정도가 심해져 외출, 식사 준비, 은행 업무 등 일상생활을 혼자서 꾸려 나가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치매다.

이 때문에 치매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미리 충분한 숫자의 신경세포를 유지하고,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놓으면, 뇌 안에 병이 생겨 신경세포가 감소하고 연결이 손상 받더라도 뇌는 고유의 기능을 보다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치매도 생기지 않거나 나중에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충분한 숫자의 신경세포와 그 사이 효율적인 연결을 통해 뇌 질환에 견디는 능력을 ‘인지예비능’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인지예비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우선 ‘운동’을 들 수 있다.

개인마다 심폐질환이나 관절 상태가 달라 각자에게 적절한 운동의 종류와 강도는 다르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주 3회, 한 번에 30분 이상, 땀이 약간 배일 정도의 운동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운동 전후에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데 특히 중심 근육의 근력이 유지되도록 운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지적 자극을 줄 수 있는 활동이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예로 외국어를 배우는 것을 들 수 있고, 바둑, 악기 연주, 독서, 노래 교실 등 좋아하는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즐겁게 배운다면 어떤 것이든 추천한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인지예비능을 올리는 것은 짧은 시간에 이룰 수 없고, 오랜 시간 노력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갑자기 시작하려면 어렵기도 하다. 때문에 치매가 많아지기 시작하는 60대에 시작하는 것보다 그 전부터 천천히 시작하고 습관화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인구가 늘어가고 그에 따라 치매를 앓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개인과 가족에게도 물론 큰 고통이지만,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예방을 위해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박영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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