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Money(돈) > 부동산

[권강수 칼럼] 신도시 상가투자, 자본여력 갖춰야

입력 2020-02-17 07:30 | 신문게재 2020-02-17 17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캡처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이사

상가 유형 중 신도시나 택지지구 상가 투자는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상권이 활성화되기까지 수년 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점차 인프라가 갖춰지면 만족스러운 수익률과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수순이다.


이러한 장·단점을 파악해 신도시와 택지지구 상가만 투자하는 전문 투자자들도 상당히 있다. 업계에서는 그들을 일명 ‘선수’라고 부른다. 이들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감적으로 될 만한 신도시 상가를 찾는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한 ‘선수’는 최근 위례신도시 상가 하나를 구입했다. 위례신도시를 예로 들어 선수들이 신도시와 택지지구 상가를 쫓는 이유와 과정을 설명하고자 한다.

서울 강남권의 마지막 택지지구라고 불리는 위례신도시는 비교적 비싼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신도시의 네임밸류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대부분 분양이 잘됐다. 서울 송파구의 시세보다 저렴하니 당첨만 되면 무조건 돈을 벌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물론이고 상가도 예외 없이 분양 광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모든 신도시가 그러하듯 입주 초기 위례신도시는 기반이 잘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입주가 마무리 되지 않았고 상권을 이용하는 입주민이 적어 상권 활성화율도 미약했다.

다소 높은 분양가로 인해 대출을 이용해 상가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대출 이자에 큰 부담을 겪었다. 투자자들은 당연히 세입자에게도 높은 임대료를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높은 임대료에 세를 들어오는 사람이 적고, 세가 들어와도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오래 버티지 못하고 가게를 정리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결국 투자자는 대출 비용 부담이 너무 커지게 되고 상가 공실로 수익은 없는데 관리비에 대출 이자에 지출만 쌓이게 되니 밤에 잠도 못 잘 지경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투자자는 분양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을 수 있다. 손해를 줄이기 위해 한시라도 빨리 정리하고 싶기 때문이다. 마지막 자존심을 부려 원가에 내놓는다 하더라도 현재 공실인 상황에서 흔쾌히 매입할 투자자도 적을 것이다.

이 때 분양가 아래로 나온 신도시 상가 매물만 노리는 것이 바로 선수들이다. 선수들은 신도시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소 3년가량을 버틸 수 있는 여유자금을 보유해 매입에 나선다. 시간이 흐르고 신도시 상권이 안정화단계에 이르러 시세가 오르게 되면 그 때 차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이사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