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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해지 유혹 뿌리치고… 적금 만기일까지 완주하는 법

입력 2020-03-03 07:20 | 신문게재 2020-03-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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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 반년전 직장을 그만둔 박모(35·여)씨는 얼마전 3년 가까이 부은 적금을 깼다. 회사를 그만 두고 여행 등 휴식을 가진 뒤 동종업계로 이직할 계획이었으나, 생각보다 일자리를 잡기 어려워 무직으로 보내는 기간이 길어진 탓이다. 박씨는 “재취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자나 원금 손실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생계형 해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새해 계획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목돈을 모으기 위한 기본 방법 중 하나인 ‘적금 가입’이다. 재정 계획을 짜다 위기감을 느낀 많은 사람들이 돈을 조금이라도 저축하기 위해 적금을 생각하게 된다. 적금에 가입할 때는 금리 혜택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신중함을 보이지만, 10명 중 3~4명은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해지하는 현실이다. 그만큼 적금을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적금 만기 달성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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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 첫 단추 끼울 때 ‘목적을 분명하게’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 18곳의 정기 예·적금 해지 건수는 2016년 7월~2017년 6월 556만9284건에서 2018년 7월~2019 6월 964만4251건으로 73.2% 늘었다. 2018년 7월~2019년 6월 예·적금 해지 금액은 2년 전 같은 기간(48조790억원)보다 19% 불어난 57조2381억원이었다.

가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해약하는 건수가 꾸준히 많아지고 있는데, 급전이 필요할 때 가장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선택이 바로 적금 해지다. 더욱이 최근에는 은행 방문 없이 앉은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하게 적금을 해지할 수 있다.

적금을 끝까지 부을 수 있는 힘은 확실한 목적의식에서 나온다. 내 집 마련이나 사업자금과 같이 분명한 목적이 있는 적금은 생존력이 강하다. 꿈꾸는 휴가를 위한 비용을 마련한다거나, 새로 출시되는 전자기기를 사겠다는 구체적인 사용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적금 유지를 위한 동력이 된다.

적금 해지를 막기 위해서는 여유자금을 한 계좌에 모으는 것보다 소액으로 분산해 모으는 것을 추천한다. 매달 100만원을 저축한다면 50만원, 30만원, 20만원 등으로 적금을 나눠 가입하는 것이 좋다. 가입 기간 역시 처음에는 6개월~1년과 같이 단기로 잡는 것이 적금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지름길이다. 높은 금리 욕심 때문에 처음부터 장기 적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가 있지만, 적금 유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해약의 위험은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성취의 경험이다. 적은 금액의 6개월 단기 적금이라도 끝까지 완주하는 게 중요하다. 6개월~1년 적금을 먼저 시도하고, 성공한 이후에는 2~3년의 적금을 유지하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목표했던 자금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만기에 받은 금액으로 목적을 이루는 경험들이 쌓이면 만기 달성을 넘어 적금의 개수와 목표 금액을 더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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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 갑자기 목돈이 필요하다면?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적금을 유지해야 하는 목적의식도 희미해진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대안은 적금 이외에 비상금 통장을 따로 마련해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3개월 치 월급 정도의 비상금을 추천한다. 이직이나 휴직 등으로 수입이 끊기거나, 사고 등의 상황으로 급전이 필요할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미처 비상금을 만들지 못한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경우 예금담보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예·적금을 해약해 금리를 손해 보지 않고, 그 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이다. 예금담보대출은 은행으로서는 가장 확실한 담보인 예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금리가 저렴한 편이다. 가입한 예·적금 상품 이자의 1%포인트 정도로 설정된다. 예금담보대출을 받은 뒤 예·적금 만기를 채워 만기지급이자까지 받을 수 있으니, 불가피한 상황에서 활용해볼 만하다.

정기예금의 경우 일부 금액을 해지할 수 있다. 예치한 원금 중 일부를 1~3회까지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자금을 이용해야 하는 기간과 만기일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해본 뒤, 예금담보대출과 비교해 유리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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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은행)

 

◇ 적금 만기가 끝이 아니다! 막판 틈새 방지하기

적금 만기 후 관리도 중요하다. 만기 후 관리가 느슨해지면 다시 적금을 시작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특정한 목적을 갖고 모은 적금이라면 만기 시점을 잘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13개월 후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면 은행의 만기일 임의 지정 서비스를 활용하면 좋다. 1년 만기 상품에 그냥 가입할 때보다 1개월이나 더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입기간이 짧은 적금은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새로 관리하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다. 재예치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둘 경우 약정 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받아 상대적으로 손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만기 이후 자동으로 동일 상품에 재예치해주는 자동 재예치 서비스를 미리 신청하자.

지금까지 적금 만기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새해를 맞아 가입했던 적금을 벌써부터 깨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 소개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의지를 다잡아 보는건 어떨까. 마라톤과 같은 적금 완주에 성공하기를 응원한다.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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