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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높은 청약 경쟁률·최단기간 완판 성적?…변화하는 ‘역세권 청년주택’ 인기

입력 2020-11-18 07:00 | 신문게재 2020-11-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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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베르디움 프렌즈.

 

최근 50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보름도 안 돼 100% 계약이 완료된 곳이 있다. 요즘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기염을 토하는 민간 분양 아파트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역세권 청년주택’ 이야기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민·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공적임대주택 24만호 공급을 목표로 서울시가 2018년 발표한 ‘공적임대주택 5개년(2018~2022년) 공급계획’ 중 하나다. 청년층(만 19~39세)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2022년까지 임대주택 8만 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자체 공급하는 물량도 있고,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공급하는 경우도 있다.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민간사업자에게 역세권에 주거시설을 짓도록 용도지역 상향, 용적률 완화, 절차 간소화 등 혜택을 주는 대신, 전체 물량의 20%는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80%는 주변 시세의 85~95% 수준으로 공급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역 초역세권이면서도 주변 임대료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돼 청년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연간 임대료 인상폭도 최대 8년간 2.5% 제한되고 에어컨, 냉장고 등 필수 가전을 기본 옵션으로 제공해 주거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특히 차량 미소유 무주택자는 청약통장이나 별도의 자격 요건 없이도 청약이 가능해 청약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는 청년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서울 신촌 역세권 2030 청년 주택’. (이랜드건설)

 

이 같은 장점에 높아진 관심은 실제 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이랜드건설이 짓는 ‘서울 신촌 역세권 2030청년 주택’은 모든 세대 계약률 100%를 달성했다고 이달 밝혔다. 지난달 19일부터 입주 계약을 진행한 신촌 청년주택은 계약 시작 12일 만에 전 가구 100% 계약을 마쳤다. 이는 현재까지 공급된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중 최단 기록으로 꼽힌다.

 

이 단지는 앞서 청약 경쟁률도 뜨거웠다. 9월 16일 시행한 1순위 청약에서는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국토교통부 청년주택 중 이례적인 51.5대 1의 청약경쟁률, 최다 청약자 2만8868명을 기록했다.

 

서울 마포구 창전동 이랜드그룹 사옥 자리에 신축 중인 이랜드 신촌 청년주택은 지하 5층~지상 16층, 2개 동, 총 589가구(전용 17㎡ 458가구, 26㎡ 60가구. 29㎡ 39가구) 규모다. 단지는 올해 말 준공해 내년 2월 입주 예정이다. 

 

단지는 시청·광화문으로 출퇴근하기에 입지가 좋은 광흥창역, 서강대역, 신촌역에 인접한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해 입주 공고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아울러 저렴한 임대료도 눈길을 끌었다. 전 가구 100% 특별공급으로 임대료는 주변 시세 대비 85% 이하 수준으로 책정됐다. 전용 17㎡ 임대료가 보증금 5152만원에 월 25만원, 2인 셰어형 전용 전용 29㎡ 임대료가 보증금 4096만원에 월 20만원으로 마포구 일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나오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랜드 신촌 청년주택 관계자는 “역세권 청년주택 수요가 많아 예상보다 더 이르게 계약까지 마감됐다”면서 “앞으로 부산 서면, 대전 둔산에 차례로 공급될 임대주택 역시 벌써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달 용산구에서 공급한 2030 역세권 청년주택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 역시 높은 청약 열기가 이어졌다. 지난달 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청약 접수에는 763가구 모집에 총 2만7987명이 몰리면서 최고 경쟁률은 92.36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92.36대 1을 기록한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 분양 관계자는 “단지가 들어서는 삼각지 역세권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중심부이자 교통의 요충지”라며 “매력적인 입지 여건에 더해 기존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지들 대비 다채로운 커뮤니티 시설, 월 최저 9만원 대의 낮은 임대료 등을 제시한 점이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2-350 일원에 지하 7층~지상 37층 2개 동, 총 108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총 763가구가 만 19~39세 청년 및 (예비)신혼부부들을 위한 2030 역세권 청년주택 물량으로 나왔다. 

 

세부면적별로 전용면적 △19㎡ 128실(청년 1인 전용) △39㎡A타입 71실(청년 1인 전용) △39㎡B타입 136실(청년 1인형 124실/청년 2인 셰어형 12실) △44㎡ 64실(신혼부부 전용) △48㎡ 66실(신혼부부형 63실/청년 3인 셰어형 3실) △49㎡A타입 34실(신혼부부 전용) △49㎡B타입 232실(신혼부부형 220실/청년 3인 셰어형 12실) △49㎡C타입 32실(신혼부부 전용) 등 11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임대료는 전용면적 19㎡의 경우 보증금 비율(30·50·70%)에 따라 월세가 3564만원·27만원, 6020만원·21만원, 8316만원·12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39㎡는 6891만원·53만원, 1억1530만원·41만원, 1억6080만원·24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에 위치한 입주 15년차 오피스텔은 전용 31㎡ 임대료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0만원에 나와 있다. 전용 39㎡ 보증금 50% 유형과 비교해 보면 보증금과 임대료가 크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신축 프리미엄과 커뮤니티 시설 등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란 평가다. 

 

아울러 서울시 무이자 보증금 지원과 기금대출(버팀목전세자금대출·중소기업청년전세자금대출 등)을 활용하면 실제 비용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점도 청년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 입주예정자 이 모씨(28세)는 “역세권 청년주택이라도 월 부담금을 낮추려면 보증금이 많게는 1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을 알고 당혹스러웠지만 보증금 대출 지원이 일반 주택보다 훨씬 폭넓게 갖춰져 있어 실제 드는 부담금은 크지 않은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역세권 청년주택 입주자는 서울시 무이자 보증금 지원이 가능하다. 1억원 미만은 전체 보증금의 50%, 1억원 이상은 30%까지 4500만원 한도로 무이자 지원된다.

 

기금대출 활용도 가능하다.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 1억원을 연 1.2% 금리로 이용할 수 있고, 청년 전용 버팀목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최대 7000만원을 연 1.5%~2.1%로 사용할 수 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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