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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부기에 정서적 문제까지 초래하는 ‘림프부종’ 초기치료 필수

입력 2021-11-0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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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부종에 걸린 야야 환자의 수술전(지난 10일, 사진 왼쪽)
림프부종에 걸린 환자의 수술전(사진 왼쪽) 다리 둘레와 수술 후 개선된 모습
암수술 과정서 림프조직 제거하다 합병증으로 유발 … 초기부터 치료해야 통증·피부경화·근육약화 막아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은 다리가 붓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이유 없이 유난히 한 쪽이 많이 붓고 쉽게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 경우 림프 순환에 장애가 생겨 림프액이 정체돼 발생하는 부종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제2의 혈관’이라고도 불리는 림프계는 혈관처럼 온 몸에 퍼져 있는 체액의 흐름을 연결하며 인체에 나쁘거나 불편한 노폐물을 배출하고 단백질을 운반하는 등 면역 기능을 한다. 팔과 다리의 림프액은 손과 발끝에서부터 체부(몸통)을 향해 순환한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 있는 림프절에 모여 있다 몸통으로 들어가 혈액에 합쳐지면서 면역체계를 유지하게 된다.

림프부종은 림프액 생산과 순환의 불균형에 의해 단백질이 풍부한 세포외액이 세포 사이사이 간질 구획에 정체되면서 붓는 진행성 질환이다. 부종으로 인해 염증이나 조직의 비대, 섬유화 등이 초래된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인 림프에 부종이 생기는 것은 대개 유방암·자궁암·자궁경부암 등 여성암으로 인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림프계 손상과 같은 후천적 요인에 기인하는 경우다. 특히 여성암 수술을 받는 환자들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은 암세포를 완전하게 제거하기 위해 림프절을 걷어내기 때문이다. 여성암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환자의 약 90%가 일시적이든, 장기적이든 합병증의 하나로 림프부종을 겪고 있다.

림프부종은 초기에는 다리나 팔이 두꺼워지고 무거워지는 정도지만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질 경우 걷기, 물건 잡기 등과 같은 간단한 동작조차 버거워지게 된다. 피부가 딱딱해지면서 피부 보호막의 기능이 점차 저하돼 조그만 상처에도 정체된 림프액으로 인해 세균감염을 초래해 염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어서 나중엔 영영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스스로 위축돼 우울감,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면 등 정서적인 문제까지 야기될 수 있는 게 더 큰 문제다. 따라서 부기가 나타나는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쑥 들어갈 경우, 팔과 다리가 당기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피부에서 열감이 느껴지고 붉고 거칠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일찍 정밀한 검사와 함께 적절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림프부종은 난치성 질환으로 여길 만큼 치료가 쉽지 않아 정확한 진단에 바탕을 둔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림프부종을 진단할 때 팔다리 부피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줄자를 이용하는데 일반적으로 양쪽 팔다리의 차이가 약 2cm 이상인 경우 림프부종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림프부종 치료의 우선 목표는 림프관의 순환 기능을 향상시켜 부기를 감소시키고 딱딱해진 피부조직을 유연하게 만들어 정상 기능을 회복하는 데 있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에는 압박붕대 또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이용해 림프 순환을 촉진하고 부기를 억제하면서 안정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후에는 마사지를 통해 순환을 유도하는 도수림프 배출법, 맞춤운동치료, 피부관리를 시행한다. 이 때 특정한 치료방법을 고집하기보다 환자의 상태에 알맞은 복합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만족도 높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림프액 속 찌꺼기를 빨아들이는 림프흡입술, 지방흡입술, 줄기세포 주입 등 복합재생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한 번 손상된 림프계는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이같은 복합치료술로 환자의 90% 이상에서 팔 또는 다리 둘레가 1주 만에 2cm, 1년 만에 9cm가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심 원장은 설명했다.

복합치료술에 더해 최근에는 신개념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요법을 림프부종의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호아타요법은 문제가 발생한 병변 부위 세포에 미세전류를 훌려보내 음전위를 충전하고 세포를 자극해 재생을 촉진하는 치료방법이다. 부족한 전기에너지를 충전해줄 경우 림프계의 조직과 기능이 상당히 회복될 뿐만 아니라 체내에 염증이나 통증을 유발하는 림프슬러지가 녹아나와 배출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당연히 림프부종으로 초래된 부종과 통증이 경감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심영기 원장은 “림프부종을 장시간 방치하면 팔다리가 당기고 근력이 약해지는 느낌이 들며 피부가 단단해지고 열이 자주 난다”며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인 만큼, 복합치료술과 주기적인 호아타요법을 병행하면 단순히 외양만 개선되는 데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세포 재생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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