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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70여년 여전히 ‘춤 길’ 위 김매자 ‘춤의 연대기’

[Culture Board] 한국 춤 걸어온 길, 한 무대에 수놓다

입력 2022-03-23 20:00 | 신문게재 2022-03-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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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매자 ‘춤의 연대기’ⓒ김중만(사진제공=창무예술원)

고희를 훌쩍 넘기고서도 무대에서 춤을 추는 한국무용가 김매자. 그의 70여년 ‘춤 길’은 권태기라고는 없었던 ‘수행’이었다. 

어린 나이에 길거리의 신명나는 춤에 빠져들어 여성국극, 인왕산 국사당 굿판, 봉원사 박송암 스님에게 작법(불교의식에서 재를 올릴 때 추는 모든 춤의 총칭)을 배우기 위해 매일 새벽 6시면 올랐던 산, 인간문화재 김천응 선생이 마지막으로 춘앵무를 추던 무대 등에서 목도한 우리 춤은 누군가의 삶이었고 내면에서 끌어올린 에너지의 분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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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매자 ‘춤의 연대기’ⓒ김중만(사진제공=창무예술원)

그렇게 김매자에게 춤은 각자 살아온 길 위에서 자신의 모습 그대로 호흡이 끊어지지 않도록 연결하고 몸속의 기를 만드는 여정이었다.

 

한국무용가 김매자가 그가 이끄는 창무예술원과 서울남산국악당 공동기획공연 ‘춤의 연대기’(3월 30~31일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홀)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그가 1987년과 1989년 두 차례에 걸쳐 우리 춤이 가진 외적 틀의 본질과 내적 원리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춤본 I, II’, 그 전후에 창작된 작품들 그리고 ‘춤본’을 논문이나 워크숍 등으로 연구한 원로 및 창무회 중견 무용가들이 재해석한 무대로 꾸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년 원로예술인공연지원사업의 체육진흥기금 지원으로 제작된 ‘춤의 연대기’에는 김매자를 중심으로 중견 한국 무용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한혜경 한국십이체장고춤보존회 이사장, 최은희 부산시립무용단 안무자, 이애현 한국춤협회 부이사장, 최지연 창무회 예술감독이자 최지연무브먼트 대표, 김지영 늘춤아카데미 대표, 윤수미 동덕여자대학교 무용과 교수, 손미정 예원학교 전임이사이자 미지예 댄스컴퍼니 대표, 김미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강사가 따로 또는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음악은 지난해 국립극장 2021 여우락페스티벌 크레이에티브 디렉터, ‘제의’ 작곡 등으로 주목받은 무토(MUTO)의 박우재 감독이 책임진다.

모든 출연진이 함께 하는 ‘춤본 I, II’가 공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며 한혜경의 ‘살풀이’(한영숙제김매자류), 김매자·최은희·이애현의 ‘숨’(김매자류 산조), 최지연·김지영·윤수미·손미정·김미선이 선사하는 ‘光 Shining Light’가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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