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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8월 8일은 '섬의 날'

입력 2022-08-01 14:02 | 신문게재 2022-08-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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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형 한국섬뉴스 대표

매년 8월 8일은 섬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섬의 날’이다. 이에 따른 ‘제3회 섬의 날’ 기념행사가 8월8∼14일까지 전북 군산시 고군산 일원에서 개최된다.


섬의 날 지정은 2016년 8월 전남지역 한 방송사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처음 제기됐다. 전남은 국내 3383개 섬 중 54.5%인 1844개를 보유한 섬의 고장이다. 섬은 해양영토 확보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을 이끄는 동력이자 삶의 터전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섬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남도의 제안에 따라 정부는 2018년 섬의 날을 법제화했다.

8월 8일로 정해진 이유는 8이 섬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8=∞)을 상징하고 국민이 기억하기 쉬운 날인데다 휴가철 먹거리·볼거리가 풍부해 섬 관광 활성화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섬, 대한민국을 띄우다’라는 주제로 7일간 개최된다. 행사장에는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공감하는 전시관, 정부와 지자체 등이 추진하는 섬 관련 정책과 섬의 매력 등을 소개하는 정책홍보관 등이 들어선다. 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특산품 직거래 판매장 개설과 섬 주민 가왕 대전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도서학회 등이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와 신안군, 군산시, 통영시, 보령시 섬 주민들10개팀의 섬 발전 우수사례도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섬진흥원에서 일본의 섬 정책 기구인 이도센터와 일본대사도 초청한다.

주최 측은 MZ세대 등이 가상 현실에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제페토에 ‘제3회 섬의 날’ 맵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섬의 날 제정의 취지대로 국민의 의식을 고취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통영 섬의 날 행사를 통해 느낀 점은 섬 관련 지자체의 화려한 부스 앞에 정작 주인공이 되어야 할 섬 주민들과 관광객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진정한 섬의 날 행사가 되려면 폭넓은 주민·관광객의 참여 속에 학술대회를 통해 실체적 섬의 문제점과 진단 및 대안이 모색돼야 한다.

우리나라 섬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저출산·고령화로 섬의 인구 감소는 육지보다 훨씬 빠르고 깊게 진행되고 있어 섬 소멸의 위기가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향후 50년 후, 현재 유인도의 6.7%가 무인도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거기에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섬 주변 해안에는 축적된 해양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먼바다에 있는 섬사람들이 한번 육지에 나오려면 많게는 일주일 정도까지 허비해야 하는 등 이동권이 제약받고 있다.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섬을 오갈 수 있도록 ‘여객선 공영제’ 도입도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진행되는 섬의 날 행사는 준비단계부터 ‘섬 주민의, 섬 주민에 의한, 섬 주민을 위한’ 행사가 되어야 한다.

섬의 날 근거인 섬개발촉진법 제1조(목적)는 “이 법은 섬의 생산·소득 및 생활기반시설의 정비·확충으로 생활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섬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와 복지 향상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을 잊지 말자.

 

양진형 한국섬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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